[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김형민 기자] 아직 난관을 남겨두고 있지만 박태환(26, 인천시청)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참석했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박태환 선수는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4일에 발표된 FINA의 청문회 판결에서 18개월 간 선수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9월 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적용되는 이번 징계내용에 따라 내년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소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 이번에는 발목을 잡고 있는 국내 규정의 벽을 넘어야 리우로 갈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에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박태환에게도 적용될 경우에 리우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규정을 대한체육회측이 수정하거나 박태환 선수만을 예외로 간주하면 규정의 적용을 피해 리우올림픽에 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중징계'라는 부당성을 이유로 박태환에게 해당 규정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결국 칼은 대한체육회가 쥐고 있고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의 길도 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기흥 회장은 해당 법률에 대해 "아직은 그 부분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우리 체육회에서 법률이 생긴 것이 작년 7월로 얼마 되지 않았고 그것을 벌써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박태환이 올림픽에 참가해서 철저하게 자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내면 훼손됐던 부분들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는 말하기 힘들다. 선수의 몸상태나 컨디션, 멘탈 등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만 갖고 있다면 일정부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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