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24 10:03 / 기사수정 2015.03.24 10:0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압구정 백야'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복수극과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어디로 가고 주변 이야기만 늘어놓는 걸까. 그것도 황당한 이야기로 말이다.
23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는 산부인과를 찾은 육선지(백옥담)가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족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건넸다.
당황한 것은 백옥담과 가족들뿐만이 아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시청자들도 당황스럽다. 이미 '압구정 선지'가 된지 오래인데 이제는 사둥이 임신으로 대놓고 육선지 위주의 전개를 띠고 있다. 주인공 백야(박하나)는 그런 선지에게 잡탕찌개를 끓여 주는 신세로 전락했다.
선지를 둘러싼 황당한 전개는 앞서도 있어왔다. 선지가 무엄(송원근)과의 첫날밤에 한복을 입고 EXID의 '위 아래'를 추는가 하면 뜬금 없는 몸매 노출, 백야를 시기하는 행동 등 전체 맥락과 떨어지는 내용이 자주 등장했다.
백야가 어린 시절 자신과 오빠를 버리고 오빠를 죽게 한 서은하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나단과 결혼을 결심하고 그가 죽은 뒤에도 서은하의 집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흥미로운 전개로 나아가는 듯했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자 외도로 자식을 버린 부모에 대한 딸의 복수를 그려 큰 인기를 끈 '인어아가씨'(2003)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기대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백야의 복수전과 서은하의 몰락은 커녕 뜨끈미지근한 전개를 보이며 지루함만을 주고 있다. 백야가 하는 일이라고는 서은하의 남편 장훈(한진희)의 병원에 오달란(김영란)의 쿠킹스쿨을 오픈하게 해 두 사람이 바람나기만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육선지의 사둥이 육아 일기에 밀려 백야의 활약은 자취를 감출 모양새다. 러브라인이라도 진전을 이뤄야 하는데 뚜렷한 발전은 없다.
'압구정 백야'는 언제쯤 제 이야기를 하게 될까. 이제는 백야의 복수극보다 선지를 둘러싸고 또 어떤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질지가 궁금해질 판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압구정 백야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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