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tvN 'SNL 코리아'는 더러 몸을 사릴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기 자신을 향한 거친 '디스'가 있을 수도 있고, 성적인 코드로 웃음을 주는 경우도 있어 머뭇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망설이면 'SNL 코리아'는 재미를 잃는다. 채정안은 그런 면에서 교과서와 같았다.
'SNL 코리아' 시즌 6의 게스트로 채정안이 나섰다. 에일리에 이은 두번째 여성 호스트이자 이번 시즌 첫 여배우 호스트다. 그는 21일 방송분에서 맘껏 'SNL 코리아'를 즐기는 모습으로 호평 받았다.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과거 가요프로그램을 따라한 자막과 영상효과를 바탕으로 채정안은 자신만의 흥이 담긴 댄스로 'SNL 코리아'를 초토화 시켰다. 여전히 늘씬하고 뛰어난 각선미와 아름다운 외모와는 다른 반전 무대였다.
채정안에게 성역은 없는 듯 했다. 채정안은 서슴없이 자신의 이혼을 소재로 삼았다. 유세윤과 함께 한 코너 'He'에서는 남들은 한번만 한다는 결혼을 왜 자신은 여러번 하게 되었냐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유세윤의 인도로 방문한 클럽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춤사위를 선보였다.
'색, 계'에서는 신동엽과 호흡을 맞추면서 당시 화제가 되었던 탕웨이의 겨드랑이 털을 재현해내며 충격과 웃음을 모두 자아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채정안 덕분에 웃음은 배가 됐다.
여성들의 워너비 한유주로 떠올랐던 히트작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윤은혜가 맡았던 고은찬역을 맡아 공유가 된 유세윤과 호흡을 맞춰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채정안은 망설임이 없었고, 천연덕스러웠다. 당황하는 대신에 순간 순간 코너에 몰입하며 자연스러웠다. 빼거나 이미지 관리를 하는 대신에 채정안이라는 여배우가 갖고 있는 의외의 모습을 쉼없이 발산해냈다.
채정안편은 앞서 진구편을 떠올리게 했다. 진구 또한 오랜 내공의 배우임을 드러내며 코너마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서도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덕에 올 시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채정안이 거침없이 자신의 아픈 경험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여배우이기에 머뭇거릴 수 있었던 역할들을 능청스럽게 선보이며 웃음을 이끌어 내는 모습은 아주 훌륭한 본보기였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채정안ⓒ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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