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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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가 만족하고 승자가 스트레스 받은 PO 전쟁

기사입력 2015.03.20 22:11 / 기사수정 2015.03.20 22: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표정은 가려진 승패와 달랐다. 패한 팀은 만족했고 이긴 팀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이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홈코트인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승리했다.

한 세트씩 나눠가질 때만 해도 일방적이었던 승부는 3세트부터 팽팽한 양상을 보였고 마지막까지 승기를 잡은 팀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안갯속이었다. 

76분의 혈투 끝에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100%의 열쇠는 IBK기업은행의 몫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양팀 감독들이 보여준 표정은 상반됐다. 

패장 양철호 감독은 희망을 봤다는 듯 만족해했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장점을 잘 발휘해줬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내용은 만족한다"고 웃어보였다. 

기대했던 황연주가 무득점으로 부진했지만 대신 들어간 고유민이 제 몫 이상을 해주면서 양철호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그래선지 양 감독은 "1차전을 내줬지만 별 차이 없다. 이 기세면 수원에서 진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IBK기업은행의 김사니도 현대건설에 대해 "정규리그와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말로 이겼지만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패자의 목소리가 큰 만큼 승자는 진땀을 닦아냈다. 이정철 감독은 "5세트를 한 것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출발이 워낙 좋아서 방심을 불렀다"고 한탄했다. 

그도 그럴 것이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3분 만에 잡았지만 2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 마지막 4세트도 매치포인트를 만들고도 듀스싸움을 허용하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교훈을 얻었다. 이정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을 때 이겨낼 좋은 것을 배웠다"며 "유리한 입장을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경기가 어려울 때 이겨낼 방안을 알았을 것이다. 좋은 교훈이 됐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IBK기업은행 데스티니 ⓒ 화성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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