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17 12:13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유재석에 김구라다.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이 묘한 조합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게 될까.
유재석 김구라는 3월 22일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첫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한 가족의 일상을 VTR로 담아낸 뒤 가족과 MC, 패널들과 방청객이 스튜디오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프로그램의 포맷보다는 유재석과 김구라가 만났다는 사실에 더욱 눈길이 간다. '유(柔)'와 '강(强)'을 대표하는 유재석과 김구라의 만남은 상당히 생경할 뿐더러, 얼핏 기묘하기까지 하다.
유재석은 포용한다. 구태여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유재석의 예능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수홍 정준하 등 '깐족거릴 수 있는' 절친한 형들을 제외한다면 모두를 보듬고 품는다. 상대를 살피고 대화하는 도중 캐릭터를 찾아내 예능화 시키는 능력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다.
반면 김구라는 대치한다. '라디오스타'만 봐도 게스트를 향해 등을 진 채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낸다. 그 질문의 수위가 문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데는 김구라의 직설이 단연 가장 통쾌하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형형한 기세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날선 비판과 돌직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렇듯 정반대 진행 스타일의 두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스튜디오 형식 토크쇼에서는 강점을 보이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유재석은 스튜디오와 야외 예능이 가능한 천부적 방송쟁이다. MBC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를 통해 그의 스튜디오 진행 능력은 익히 알려졌다. '무한도전'을 통해 시민들을 직접 마주할 기회도 많았으니 '동상이몽' 진행 역시 영 생경하지만은 않을 터다.
김구라는 스튜디오 형식 토크쇼에 특화된 진행자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등의 토크쇼에서 김구라의 모습은 물 만난 고기와 같다. 슬랩스틱 개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밝힌 김구라이기에 '동상이몽' 역시 그에겐 야외 예능보다 훨씬 편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건, 두 사람의 조합이 과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냐다. 서로의 장점이 극대화 돼 상호 보완과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상충된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진행에서만큼은 '극과 극'인 두 사람이니 말이다.
물론 방송 감이 무르익은 두 사람이 어련히 능수능란한 진행을 선보이겠냐만은, 앞서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을 캐스팅 했음에도 서로의 합이 맞지 않아 아쉽게 막을 내린 방송이 왕왕 있었으니 만에 하나 기우도 생길 법 하다.
그리고 22일, 유재석과 김구라라는 기묘한 조합이 '동상이몽'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다. 방송은 31일 오후 11시가 유력하다. 이 신선한 조합이 31일, 어떤 반응을 낳게 될까. 시청자의 또 다른 볼 거리가 늘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유재석 김구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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