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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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끝까지 몰아넣었던 김도훈의 노림수

기사입력 2015.03.14 15:58 / 기사수정 2015.03.14 16:4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리그 첫 승을 노리던 수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그 이면에는 김도훈 감독이 던진 후반 노림수가 있었다.

인천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에게 1-2로 패했다.

모두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잘 이뤄졌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인천은 수원을 맞이해 히든카드를 호주머니에 꼭꼭 넣어두고 경기장에 나섰다. 김도훈 감독은 이천수 등을 선발에서 제외한 점에 대해 "일단 초반은 선제골을 안 내주는 방향으로 가고 후반전에 승부수를 걸 생각"이라면서 "수원이 아무래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세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에는 계획이 틀어질 기미가 보였다. 전반 10분만에 인천은 산토스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수원의 중원에 잠겨 있는 자물쇠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이 되자 김도훈 감독은 과감하게 생각했던 대로 움직였다. 교체 타이밍은 조금 앞당겨졌다. 후반 8분에 박세적, 이성우를 대신해 이천수와 김인성 양 날개를 투입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체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인천은 후반 13분 이천수가 날카로운 슈팅에 이어 두 차례 코너킥을 절묘하게 올리면서 교체 효과를 봤다. 케빈은 코너킥 상황에서 끝까지 발을 갖다댔지만 공이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수원도 만만치 않았지만 공격에 속도가 붙은 인천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9분에 교체해서 들어갔던 김인성의 머리에서 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연결된 긴 스로우인이 한번 바운드된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김인성에게 왔고 이를 머리로 잘 밀어넣었다.

분위기가 바뀌자 인천의 발걸음은 더욱 힘이 넘쳤다. 전방 압박은 강해졌고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집중력은 높아졌다. 여기까지는 잘 나갔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염기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 수원을 몰아 넣었던 김도훈의 노림수는 눈길을 끌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도훈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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