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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바라보는 SK, 외인에게 거는 기대

기사입력 2015.03.11 09:01 / 기사수정 2015.03.11 09:0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어느 팀이나 그 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성적이 좌우된다고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곤혹을 치렀던 SK 와이번스에게 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더 절실하다.

SK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성과보다는 잡음만 얻었다. 시즌 전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가 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루크 스캇은 이만수 감독과 갈등을 빚으면서 퇴출 당했고, 투수 조조 레이예스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안고 떠났다.

레이예스가 떠나고 그 자리를 메운 트래비스 밴와트만이 쏠쏠한 활약을 해주면서 후반기 SK 성적에 힘을 보탰다. 밴와트는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11경기동안 9승을 챙기며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SK는 지난해 검증을 마친 밴와트와 함께 올시즌 새로 합류한 투수 메릴 켈리,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원래 처음부터 가르치고 만들어서 쓰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쪽으로 기용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했던 루틴을 지켜줘야 하고, 우리가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김용희 감독의 배려 하에 SK의 외국인 선수들은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밴와트 역시 천천히 감각을 조율중이다. 지난 시즌 막판에 문제가 됐던 팔꿈치도 이상이 없다. 김용희 감독은 "밴와트는 작년에 잘 던진 것도 있고, 구위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밴와트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켈리도 국내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실전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켈리는 아직 실전 등판에 나선 적이 없어 실력이 베일에 싸여있다. 김용희 감독은 "아직 미지수긴 하지만 연습동안 보여준 투구 내용이나 태도 같은 것을 보면 좋은 내용을 기대하면서 지켜보는 중"이라며 "전투력이 강한 선수"라고 켈리를 평했다.

타자 브라운은 이미 방망이가 매섭다. 브라운은 지난 7일과 8일 롯데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브라운은 이틀간 5안타 1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은 잘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봤을 때도 스윙이 굉장히 빨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SK인만큼 올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거든 기대는 남다르다. 최고의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올해 외국인선수들이 사실상 SK의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높은 곳을 바라보는 SK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밴와트-켈리-브라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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