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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한화', 시범경기 개막전 승리의 진짜 가치

기사입력 2015.03.08 09:05 / 기사수정 2015.03.08 09:06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런 기대의 배경은 '승리했다'는 단순한 사실 그 이면에 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LG 트윈스를 9-3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LG를 상대한 한화는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훌륭한 경기내용으로 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이날의 승리가 더욱 긍정적인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1.5군의 전력으로 LG를 상대했음에도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수가 없다"면서 라인업을 짜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고 밝혔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떠오른 명단은 다소 생소한 이름들로 짜여져 있었다. 

장운호-권용관-이용규-김경언-황선일-지성준-정유철-송주호-주현상. 2~4번 타자를 제외하면 모두 실전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었다. 황선일이 1987년생, 정유철과 송주호가 1988년생, 주현상 1992년생, 장운호와 지성준이 1994년생으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이날 장운호가 4타수 1안타 1득점, 황선일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지성준 1타수 1득점 2볼넷, 정유철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송주호 4타수 1안타 2타점, 주현상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은 모두 득점이나 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도 빛났다. 그간 수비는 한화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여겨졌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포수 지성준의 도루 저지를 포함해 2루수 정유철과 3루수 주현상의 병살 처리, 5회와 9회 송주호의 깔끔한 점프 캐치 등 수비들은 젊은 선수들의 손 끝에서 나왔다.

이날 한밭구장은 유료화에도 모든 티켓이 팔려나가면서 1만3000여석이 꽉꽉 들어찼다. 정규리그 개막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이들은 제 몫을 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도 "어린 아이들이 잘해줬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첫번째 한 경기의 결과만으로 시즌을 전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한화의 시범경기 첫 승리가 단순한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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