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프로스포츠에서 투자는 정체되지 않는 길이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통큰 투자'로 염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NH농협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6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4-26, 25-14, 25-18)로 승리했다.
이날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2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던 도로공사는 완승으로 3점을 추가하며 샴페인을 터트렸다. 20승(8패, 승점58)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도로공사는 2005년 원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참 오래도 걸렸다. 원년 우승 이후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무려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정규리그 준우승만 4차례를 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최하위도 2번 기록하면서 안타까움에 고개를 숙일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확실한 변화의 폭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중위권에 계속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4위에 그쳐 봄배구를 즐기지도 못했다.
장시간 정상과 멀어지면서 원년 우승팀의 무게감이 퇴색됐던 도로공사가 올해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그동안 인색하던 팀 운영 정책을 과감하게 바꾸면서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렸다.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을 연이어 발표했다. 팀에 없던 위닝 멘탈리티를 보강했다. 이효희는 지난 두 시즌 IBK기업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정대영은 지난해 GS칼텍스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맛을 봤다.
여자배구에서 흔치 않은 억대 연봉까지 과감하게 지불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승을 목표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생각에서다. 서남원 감독도 시즌 전 미디어데이부터 "FA로 보강에 성공하면서 우승에 가까워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승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반에는 힘들었다. 이효희는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힘이 부쳤고 정대영도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팀에 확실하게 녹아든 중반 이후부터 팀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연승을 이어가며 팀 최다연승 타이인 9연승을 내달리는 등 일찌감치 우승을 자신해던 도로공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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