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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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s EPL Talk!] 바빠지는 EPL의 스쿼드 보강

기사입력 2006.12.30 11:34 / 기사수정 2006.12.30 11:34

박형진 기자



수비수들의 고난시대 : 부상과 이적

겨울 이적 시장은 보통 시즌 운영 중 '구멍'이 난 부분을 손질하려는 팀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왓포드나 아스톤 빌라처럼 수비가 괜찮은데도 이상하게 못 이기는 팀들은 한 방이 있는 공격수를 원할 것이고, 다 이긴 경기를 수비의 실수 때문에 놓치는 팀들이라면 수비수 보강을 원하겠죠.

특히 공격수보다 수비수는 더욱 적은 숫자의 선수로 스쿼드를 구성하기에 한두 선수만 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팀의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역시 수비수를 보강하려는 여러 움직임이 있습니다. 우선 첼시는 존 테리의 부상으로 큰 고심에 빠져있습니다. The Star지는 테리의 허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약 3주 후면 복귀가 가능하리라 전망했습니다만, 다른 언론들은 그의 복귀를 4주 내지 6주 후로 잡기도 하는 만큼 생각보다 그의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문제는 테리와 체흐가 빠진 첼시 수비진이 최근 경기당 2점씩 꾸준히 실점해주고 있고, 올 시즌 새로 영입된 불라루즈는 무링요의 신뢰를 잃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공백을 메우고자 언급되는 두 선수가 있습니다. 한 선수는 이전에도 여러 번 소개 드렸던 미카 리차즈입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게리 네빌 대신 오른쪽 윙백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줬던 맨체스터 시티의 리차즈는 현재 오른쪽 윙백과 중앙 수비 모두 불안한 첼시의 넘버 원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그의 이적금은 숀 라이트-필립스가 이적할 때와 거의 비슷한 1800만 파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과연 피어스 감독이 리차즈를 놓아줄지는 의문입니다. The Sun의 보도에 따르면, 피어스 감독은 만약 구단이 리차즈를 보내도록 그에게 압박을 가한다면 맨시티를 떠날지도 모른다는군요. 또한, 언론에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듯이 첼시가 숀 라이트-필립스를 맨시티로 돌려보낼지도 관심사입니다.

또 다른 선수는 볼튼의 탈 벤 하임입니다. 올 시즌 20경기를 출장하며 팀이 4위까지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한 이 이스라엘 중앙 수비수는 무링요가 생각하는 '네 번째 중앙수비수 선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결코 그를 '싼값에 넘기지는 않겠다.'라는 입장인데요, 앨러다이스 감독은 그의 몸값으로 300만 파운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첼시의 입장에서는 리차즈보다는 싸겠지만 테리가 복귀하기까지의 3주를 위해 300만 파운드를 쓴다는 것은 조금 망설여지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첼시는 3골을 위해 3000만 파운드를 써서 셰브첸코를 영입했지만!)

하지만, 이 모든 루머는 테리가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온다면 정말 '루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Daily Mirror는 '특종 : 테리의 기적'이라는 제목하에 그가 8일 내에 회복을 마치고 내년 1월 6일 막클레스필드와의 FA 컵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던 안드리 네스마치니의 영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번은 안드리를 영입하는 대신 리버풀의 스티븐 워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Daily Express), 이렇게 된다면 리버풀의 워녹과 블랙번의 루카스 닐이 트레이드 형식으로 교환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네스마치니가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그의 영입이 좌절된 것은 파악하지 못했던 건강상의 문제나 이적료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토트넘은 커티스 데이비스(웨스트 브롬)의 영입을 사실상 실패로 간주하고 대신 버밍엄의 매튜 업슨을 노리고 있습니다. 매튜 업슨은 토트넘 뿐만 아니라 리버풀을 비롯한 유수 프리미어쉽 팀들의 관심 대상이지요. 한편, 커티스 데이비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꺼지지 않아 아스톤 빌라와 뉴캐슬이 600만 파운드에 그를 영입하고자 한다고 The Star지는 보도했습니다.

미드필더 : 조용한 변화?

미드필더진의 변화를 생각하는 팀은 그리 많지 않은 듯 보이지만, 막상 빅 클럽들 중 미드필더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많아 보입니다. 맨유는 오래전부터 오웬 하그리브스를 노려왔고, 아마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하그리브스나 그에 준하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시소코의 부상으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부족(!)을 겪고 있는 리버풀은 웨스트 햄의 중앙 미드필더 마스체라노를 영입하고자 한다고 Daily Mirror지가 보도했습니다. 마스체라노의 이적료는 약 600만 파운드로 알려졌지만, 그의 이적 과정에서 생긴 불명확한 과정(?)으로 인해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FIFA에 의해 1군 경기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군요.

또한, The Sun은 다음달에 리버풀이 마스체라노를 임대의 형식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습니다. 마스체라노는 현재 세리에 A로의 승격을 노리는 유벤투스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웨스트햄을 위해 단 5경기를 뛴 만큼, 분명히 이적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커비쉴리 감독을 영입한 웨스트햄의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인데요, 커비쉴리 감독의 쇼핑 리스트 1순위로 숀 라이트 필립스, 마크 비두카와 함께 맨시티의 조이 바튼이 물망에 올라와 있는 듯 보입니다(Daily Mirror).

한편, 토트넘으로 옮겨오면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니 머피는 에버튼이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네요(Daily Mirror). 한편,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리차드슨의 방출 소식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Daily Mirror지는 'Football Spy Special'이라는 제목으로 각 팀의 이적 관련 예상 소식을 전하는데, 그 소식에 '리차드슨과 웨스 브라운은 이번 겨울 이적할 수도 있다.'라고 단 한 줄 적혀있을 뿐이네요.

공격수 : 누가 명사수의 총대를 멜까?

사실 빅클럽의 스트라이커들은 제법 제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첼시는 드로그바가 신들린 듯한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고, 맨유는 사아와 루니가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가운데 미드필더 진에서 골고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스날 역시 앙리가 빠진 가운데 반 페르시나 아데바요르 등이 활약해주는 가운데 질베르투 시우바의 2선 침투가 돋보이는 상황이죠. 유일하게 빅클럽 중 스트라이커가 부진한 구단이 바로 리버풀이며, 리버풀은 올 겨울 자금을 확보하는대로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The Sun의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다소 부진한 모습의 피터 크라우치를 천2백만 파운드에 뉴캐슬에 이적시킬 수 있지만, 단 다비드 비야를 영입했을 때 가능한 옵션이라는 것입니다. 다비드 비야의 이적료는 약 2천2백만 파운드로 알려졌는데요, 과연 비야가 올지도 의문이지만 피터 크라우치가 뉴캐슬로 옮기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사견이지만, 뉴캐슬은 몸값에 비해 평범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만 골고루 영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데미안 더프도 뉴캐슬로 가면서 자신의 평범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Sky Sports 평점 기준으로 그의 평균 평점은 5.8입니다. 그는 단 한 골과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을 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니테즈 감독은 피터 크라우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다비드 비야를 옵션으로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비야 쪽을 선택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한편, 맨유의 쥬세페 로시 선수는 뉴캐슬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치며 다음 후반기를 선더랜드에서 보낼지도 모르겠네요(The Sun). 로이 킨이 선더랜드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선더랜드가 점점 맨유의 위성구단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하지만, 쥬세페 로시의 임대 소식은 맨유가 추가로 공격수를 영입하리라는 암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 첼시의 조 콜 선수는 발의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군요(The Sun). 물론 첼시의 두터운 스쿼드를 고려해볼 때, 더군다나 지금 같은 '윙어 없는 스쿼드'를 고려할 때 그의 공백이 크지는 않겠지만 점점 부상 선수가 많아지는 첼시의 무링요 감독으로서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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