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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도 어려워하는 이름 '우승 공약'

기사입력 2015.03.06 12:21 / 기사수정 2015.03.06 12: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나유리 기자] 큰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언론 관계자들이 모여든 이 자리에서 선수,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은 바로 '우승 공약'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울산 모비스를 비롯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들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어김 없이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감독 첫 해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은 "원주팬들을 위해 농구 코트에서 춤을 추겠다"고 시원하게 약속했지만, 나머지 5명의 감독들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경은 감독이 "고생한 선수들 모두에게 뽀뽀를 해주겠다"고 말했고, 유도훈 감독은 "한명씩 모두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무거울것 같지 않냐는 우려에는 "그 중에 나를 생각해주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모기업이 오리온인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코과자 한 상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창원 LG 김진 감독과 통산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끝내 고민을 풀지 못했다. 김진 감독이 "구단과 상의해서 현실적인 방법을 찾겠다"는 정석적인 답변을 내놨고 유재학 감독 역시 "김진 감독과 뜻을 함께하겠다. 황당하고 어렵다"며 웃음을 지었다.

선수들도 비슷했다. 막내 이승현(오리온스)은 패기 넘치게 "축구선수 정성룡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정성룡의 세리머니를 따라해보겠다"고 약속했고, 김시래(LG)는 "지난해 못한 (김)종규 업고 코트 돌기", 김선형(SK)은 "부서지지 않는 내에서 트로피로 덩크를 하겠다"고 답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공약으로 내세운 선수도 있었다. 김주성(동부)은 "관중석으로 뛰어들어가 팬들과 환호를 함께하고 싶다"는 무난한 약속을 했고, 지난해 '입고있던 옷을 선물하겠다'던 양동근(모비스)는 올해는 신고있던 신발을 내세웠다. 반면 정영삼(전자랜드)은 "SK와 동부를 이긴 후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2014-15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창원에서 LG와 오리온스의 1차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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