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박철민이 부모님에 대해 자신은 '쓰레기'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3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약장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조치언 감독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했다.
박철민은 부모님에게 자신이 어떤 자식이냐는 질문에 "쓰레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영화 속 대사인 '하루에 오전, 오후 두시간씩 부모랑 네시간씩 놀아주는 사람이 어딨냐'를 언급하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적어도 우리 부모님에게 나는 쓰레기인 것 같다. 최소한 재활용 쓰레기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며 "부모님댁에 가면 10분 지나면 어색하고 지루하다. 수박 한덩이 사드리고 촬영이 있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 살짝 들렸다가 오는 경우들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고 나오면서 죄송스럽고 답답하고 내 모습이 믿고 한데 그게 또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 그래서 그 대사가 힘들었고, 많이 반성했다"며 "(부모님께) 받은 것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다.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옆에서 지켜보면 누나나 여동생, 아내는 마음으로 가서 표현도 하고 병간호도 하고 하는데 나는 형식만 남아있는 것 같다. 쓰레기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반성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민은 '약장수'에서 현란한 말솜씨로 어머니들을 다루는 홍보관 점장으로 나서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 대신 돈 앞에서는 무자비하게 태도를 바꾸는 악역으로 변신한다.
'약장수'는 아픈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홍보관에서 세시간동안 약장수로 변신해 노인들의 아들노릇을 하는 소시민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실업 문제와 노인 문제를 다룬다. 오는 4월 개봉.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약장수 제작보고회ⓒ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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