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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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여고생 동성애, 논란 아닌 현실 그렸다

기사입력 2015.02.26 17:34 / 기사수정 2015.02.26 17:4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여고생간의 키스라는 점에서는 파격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외면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선암여고 탐정단'에는 여고생들간의 키스신이 전파를 타며 논란이 됐다.

해당장면이 방송되고 난 뒤에 15세 관람가인만큼 실제 청소년들이 시청할 수도 있는데 굳이 키스신을 넣어야 했냐며 질타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실제 청소년들이 성(性)정체성과 관련해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도 많은 만큼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는 소재라는 반박 의견 또한 존재한다.

그동안 '선암여고 탐정단'은 꾸준히 청소년 내부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첫 회 불법 과외를 비롯해 시험지 유출부터 교내 왕따와 이로 인한 자살, 학생 임신과 불법 낙태, 부모와의 진로를 다룬 갈등 등 일반화된 소재부터 선뜻 이야기 꺼내기 힘든 무거운 소재까지 거침없이 논했다. 가벼울 수도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해당 소재들과 함께 균형을 맞춰왔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방향성으로 보았을 때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여고생간의 동성애가 다뤄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장면은 동성애를 하라고 부추기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양성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었을 뿐이다.

'선암여고 탐정단'의 제작사 관계자 또한 "동성애 관련 내용은 드라마를 꾸리던 중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고등학생들의 삶을 조사하며 채택된 아이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작에 있는 에피소드들 외에도 아르바이트, 갑(甲)질 등의 내용도 새롭게 드라마로 들어온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사회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선상에서 보고 다룬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회차와 이어지는 다음주 내용분에서는 아마 동성애 관련된 묘사가 그렇게 거부감이 들정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방송분에서는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시작점이어서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라 그렇게 되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저녁 시간대 드라마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인물이 세상을 등진다. 아침 드라마에서는 쉼없이 불륜을 저지르는 커플들이 나온다. 중고교생들이 즐겨보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걸그룹들은 성행위를 연상하는 안무로 인기를 끌었다.


온갖 '막장'소재들의 범람 속에서 여고생들간의 동성애를 그려낸 것이 정말 큰 문제였을까. 실제로 그런 성정체성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그 반응 마저 상처일 수 있다. 논란을 위한 논란은 아니었을까.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선암여고 탐정단ⓒ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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