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2.26 12:17 / 기사수정 2015.02.26 16:58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최초 투자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전했다.
주주들은 "그간 CCO라는 직책으로서 김준호의 역할이 적절했었는지 여부를 묻고 싶다"라며 사업 초기 소속 연기자의 계약 구조, 김준호와 김대희의 회사자금 지출의 문제, 투자유치 경영권 분쟁 야기의 문제, 사태 수습시의 문제, JD BROS 설립의 문제, 최근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신규투자자 통한 회생방안에 대해 반대한 이유 등을 얘기하며 김준호 측의 입장에 반대를 표했다.
한편 앞서 김준호는 지난 25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최근 코코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통해 대중 및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공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며 "회사에 투자를 하시고 주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저 또한 크다. 제가 경영에 참여하지 아니했다고 제 책임은 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또한 피해자이고 주주여러분도 피해자이고 이를 지켜보는 대중에게도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라고 거듭 사과를 표하며 "공인으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은 끝까지 질 예정이다"라고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뜻임을 전한 바 있다.
다음은 투자 주주 측의 입장.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2011년 5월 20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 창립 당시 최초투자주주(당시 지분 70%)로 참여했고, 현재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립주주 ㈜지알티파트너스(이하 GRT)입니다.
저희는 앞선 보도문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코코의 회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고 그 과정에서 조용히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일체의 언론 접촉을 피한 채 김준호 씨와 몇 차례의 의견교환을 하였으나 결국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시각에서 김준호 씨와는 너무나도 큰 인식의 차이로 절망하였고, 지난 23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와 25일 발표된 김준호 씨의 공식 발표문을 다시 확인하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김준호 씨와의 추가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보도문을 내게 된 것입니다.
GRT는 앞선 보도문을 통해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일으키고 해외로 잠적한 김우종의 잘못을 두둔하거나 고려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김우종의 사법처리에 모두가 공감하는 바와 같이 사법당국에 의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GRT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김우종의 잠적으로 야기된 회사의 위기상황을 맞아 코코의 CCO라는 직책으로서 김준호의 역할이 그동안 적절했었는지와 기왕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진정성 있는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묻고 밝히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자료와 면담을 통해 확인한 바와 최근 이루어진 김준호 씨와의 몇 차례 만남에서 김준호 씨 자신의 직접적인 언급 등으로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앞선 보도문을 통해 제기한 의혹인 '김준호에 의해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온 일련의 파산 시나리오'가 의혹을 넘어 실체적 방향과 과정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아래와 같이 김준호의 일방적 폐업 발표 및 ㈜제이디브로스라는 신설법인 설립에 대하여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자 하며, 이에 대해 김준호는 해명을 기피하거나 창립주주들을 또다시 기망하려 하지 말고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답변을 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 사업 초기 소속 연기자의 계약 구조 문제
GRT는 사태가 벌어진 후 주주열람권을 통해 그동안의 경영상태 전반을 확인한 결과, 김준호가 주도하여 김우종에게 관철시킨 연기자 전속계약상 수익분배 구조로는 처음부터 코코는 정상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회사였음이 명백한데, 이는 오늘의 코코사태가 언젠가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즉, ①대부분의 연기자 초기계약을 보면 수익배분 구조가 연기자에게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회사가 떠안는 조건으로 8.5:1.5, 8:2, 7:3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수익을 전혀 낼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적자를 무조건 감수해야하는 계약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도 이를 관철시킨 이유 ②김준호, 김대희 씨는 처음 전속계약을 했다가 곧바로 해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회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해서 수익의 10%를 회사에 분배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치에도 맞지 않고 어디에도 그 근거도 찾을 수 없으며, 자신의 수익을 100% 고스란히 가져간 것만 확인될 뿐입니다. 만약 수익의 10%를 회사에 줬다면 수익과 입금 내역을 자세히 공개해 주길 바랍니다. ③본인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며 매출 확대 등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CCO 혹은 이사로서 600만 원에 달하는 월급과 300만 원 이상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였는지? ④계약해지 후 김대희의 계약금은 회사로 반환하였으나 김준호는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⑤계약상 동일하게 모든 소속 연기자의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웃찾사 등의 방송출연료에 대하여는 회사에 수익배분을 전혀 하지 않아 회사의 매출은 줄이고 비용만 발생시키는 것이 계약상 정당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김준호와 김대희의 회사자금 지출의 문제
회사에서 지급한 법인체크카드는 업무상 불가피한 지출을 위해 지급한 것일 텐데, ①회사와 는 무관하게 김준호 씨가 대표인 '사단법인 부산코메디페스티벌조직위(BICF)'에서 진행한 2013년과 2014년 부산코메디페스티벌 관련 출장 및 본 행사 진행과정에서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여부와 ②2013년에 회사로부터 받아간 행사 후원금 2000만 원 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여부 ③세월호 여파로 국내 엔터업계에 치명적인 시기였던 2014년에 진행된 행사와 관련하여 코코는 회사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여 지원하였는데 이에 대해 BICF와 코코는 정당하고 정상적인 정산을 마친 것인지 여부와 그 내역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투자유치 반대의 문제
①2014년 10월 11일 곤지암 리조트에서 2대주주인 BRV 대표를 만나 10월말 투자가 예정되어 있던 40~50억원의 추가 투자유치를 반대하며 회사로 들어올 투자를 막은 이유와 ②김준호 본인은 회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외식사업(고매육가, 홍삼에 빠진 돼지(부산), 돈탐라(서울/대전))을 진행하였고, 심지어 회사 소속의 연기자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회사에는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았지만, 유독 2대주주인 BRV에게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에 대해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하여 투자를 반대하고 코코엔터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전개 및 소속 연기자들의 마케팅 활용을 반대한 이유 ③사태 직후 등기이사들과 주주들의 신규투자유치 노력을 반대하고 폐업을 주장한 이유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경영권 분쟁 야기의 문제
회사 설립 초기 GRT로부터 무상공여 받은 주식이 15%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①2014년 10월중 김우종에게 김준호 자신이 김우종과 동등한 지분이 되도록 주식의 추가 무상공여를 요구한 이유와 김우종에게 요구한 주식 무상증여가 여의치 않자, ②2014년 10월중 2대주주 BRV에게 1대주주 김우종의 지분을 무상 공여 받을 수 있도록 압력/지원을 요청했는지의 여부, ③김우종 잠적 전날인 11월 26일, 코코 사무실에서 김준호와 BRV 관계자 등이 김우종과 만난 회의에서 김우종에게 대표이사 사임, 대표이사 사무실 퇴거, 김우종 보유주식의 무상공여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밝혀주길 원합니다.
▲ 사태 수습시의 문제
주지하다시피 김준호는 모 공중파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우종이 회사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1억을 인출해 달아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준호는 사실상 이 1억을 이유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연기자들을 일괄적으로 계약해지토록 지시, 유도하였습니다. 또한 언론보도와 실제 회사의 계좌를 확인해 본 결과 김준호의 '1억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①2014년 11월 27일(김우종 잠적일)이후 2014년 12월 31일까지 5억 이상의 현금흐름이있었습니다. 이 금액을 미지급금 정산에 먼저 사용하지 않고 당월 정산으로 전환, 익월 지출을 원칙으로 하는 회계 내부 지침을 깨고 곧바로 당월 정산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정산금이 먼저 지급되지 않고 누적되어 쌓이는 결과가 되었고, 또 이것은 연기자들의 계약파기 근거가 됐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를 김준호 씨가 주도하여 요구하고 실행했는데 적절한 조치였는지?
②사태 발생 직후 등기이사들과 주주들이 제안한 신규 투자유치를 반대하고 폐업을 주장한 이유및 그럴 자격이 있었는지? ③'1억원이 마지막 희망이었다'고 하면서 회사의 현금시재가 하나도 없었다는 허위사실을 언론을 통해 유포한 이유? ④지난 3년간 고문변호사 역할을 담당했던 법무법인을 사태 발생 직후인 12월 초 BRV가 지정한 변호인으로 교체한 이유? ⑤2015년 2월 현재 김준호가 주도한 계약해지 통보(일괄 팩스통보)에 대해 언론을 통해 강변하고 있는 이유가 '후배 연기자들의 보호'라고 하는데 이런 주장이 사건 발생 직후 그 혼란스러운 과정에 모든 임직원이 사태파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CCO 및 이사라는 사실상의 임원이 만사를 제쳐 놓고 해야 했던 가장 시급한 일이었는지?
▲ JD BROS 설립의 문제
김준호 씨는 2014년 12월 초 소속 연기자들을 계약해지 해줄 수밖에 없다고 등기이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강변했고, 스스로 주도하여 후배 연기자들로 하여금 일괄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내게 유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JD BROS 설립을 김대희 등과 협의하고 2015년 1월초 코코의계열사였던 코코크리에이티브의 곽경원 대표를 통해 신규법인명의 도메인까지 등록하는 과정을 마쳤습니다.
①소속 연기자들을 JD BROS로 이동시킬 계획을 세워 이를 유도하고도, 코코의 등기이사들에게 지속적으로 파산을 종용하면서 언론을 통해서는 마치 '혼자라도 남아 코코를 살리겠다'고 코스프레하며 거짓말한 이유가 무엇인지? 거짓말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이 되는 일인지? ②코코의 주주이자 사실상의 임원인 김준호가 법적인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식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파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급기야는 2015년 1월 20일경 폐업합의문이라는 문건을 직접 들고 다니며 각각 등기이사들에게 합의문에 서명 받고도 이것이 마치 회사의 공식적인 이사회 결정인 것으로 호도하면서 언론을 통해 코코의 공식폐업을 선언한 이유? ③언론에 공개된 합의문의 정확한 내용과 의미는 무엇인지?
▲ 최근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신규투자자 통한 회생방안에 대해 반대한 이유
그동안 GRT는 김준호 씨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두 번 진행하였는데 ①주주의 입장에서 그동안 김준호 씨의 일방적인 언론플레이에 대해 시정을 요청하였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SBS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유 ②신규투자를 통한 회생을 제안하는 주주들의 이야기에는 형식적인 답변만 하면서 폐업만 주장할 뿐 회생방안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를 명백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창립주주들은 코코 설립 당시 회사의 기틀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하였고 어려움에 빠졌을 때 김준호가 지금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신뢰하면서 성원하였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준호는 우리의 회생노력을 '소액주주'들의 항변으로 격하하거나 잠적한 김우종의 비호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듯이 의심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불쾌한 일이며 우리가 김준호의 진정성에 회의를 느끼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김준호 씨는 더 이상 사태해결과 무관한 일들을 들추어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기를바라며, 위 질문에 대하여는 공식적인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언론사를 초청해 우리 GRT 투자그룹을 포함한 모든 소액 주주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하며, 답변에는 명확하고 철저한 근거를 함께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준호씨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코코에서 부여받은 CCO로서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한 태도로 진심을 다해 사태해결과 회사의 회생 노력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창립주주들은 김준호 씨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코코의 회생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김준호가 회사의 창업 정신으로 강조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휴머니즘'을 지켜내 건강한 대한민국 코미디 기업으로 회생되도록 많은 언론인 여러분들과 애청자 및 팬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준호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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