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연습경기 2연속 호투다. 임기준(24,KIA)이 선발진 진입 청신호를 켰다.
임기준은 24일 일본 오키나와시 오키나와 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전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5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실점은 있었지만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지난 17일 '괴물 투수' 오타니와 맞붙었던 니혼햄전에서도 4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던 임기준은 이번 경기에서 맞춰잡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임기준은 2연속 호투로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회말이 고비였다. 선두타자 구스만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임기준은 차일목의 대주자 2루 도루 저지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지만, 곧바로 아라이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7번타자 다나카에게 3볼-노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후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사 주자 1,3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상대한 하위타선 이소무라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점수차가 2점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9번타자 스즈키를 상대한 임기준은 초구에 볼 판정을 받았지만 곧바로 스트라이크를 넣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수 앞 땅볼로 직접 병살타 처리까지 성공했다.
4회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낸 임기준은 투구수 50개를 넘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2,3번 타자를 상대한 임기준은 유격수 땅볼-유격수 직선타-2루 땅볼로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한 후 기분좋게 히로시마전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임기준은 4회 위기 상황에 대해 "힘이 떨어져서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힘이 너무 들어가는 바람에 위기가 왔다"면서 "볼이 힘있게 가는 것 같지 않아서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 구속 137km를 기록한 임기준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투심을 골고루 던졌다. "지난번(니혼햄전)에는 직구가 잘들어갔었는데 오늘은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임기준은 "컨트롤이 좋아졌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이대진 코치님께서 하체가 불안정하다고 하셨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가을 제대한 임기준은 "경찰청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입대전보다 몸무게를 16kg나 불린 그의 목표는 당연히 선발진 진입이다. "선발 스타일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그것에 맞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컨트롤을 더 보완하겠다"며 당차게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임기준 ⓒ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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