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우리가 함께 세웠던 팀도루 기록을 다시 깨는 것이 올해 목표다."
전설같은 팀 220도루 대기록을 세웠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김용희 감독과 조 알바레즈 수비·주루 코치다. 지난 199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BO리그 팀도루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두사람은 올해 SK에서 다시 뜻을 모아 의기투합 한다. 팀 220도루는 단일 시즌 단일 팀의 최고 기록이며 95년 롯데 이후 200도루에 근접한 팀은 없었다.
3년만에 SK로 돌아온 알바레즈 코치는 팀 구석구석을 정비하느라 누구보다 바쁘다. 그가 가장 많이, 또 크게 강조하는 것은 '팀 SK'다. 개개인이 아닌 팀의 구성원으로서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정진하자는 것이 알바레즈 코치가 선수들에게 여러차례 강조하는 부분.
알바레즈 코치는 SK를 "좋은 팀"으로 규정했다. "내가 속한 팀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한 알바레즈 코치는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SK 선수들은 여러번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어 언제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설정한 올 시즌 목표는 '팀 200도루'다. "롯데에 있을때 김용희 감독과 내가 함께 KBO리그 팀도루 기록을 세웠다. 나는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알바레즈 코치는 "올해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하고 싶다. 매 경기 2개 이상의 도루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렇게 하면 순조롭게 기록을 깰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도루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두려워 말라'고 말한다. 또 도루는 '한 팀'이라는 끈끈함이 생기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언어도, 피부색도 다른 이방인. 하지만 1991년 쌍방울 코치로 시작해 어느덧 20년이 넘게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알바레즈 코치의 시선은 따뜻했다. "나는 정말 한국야구를 사랑한다. 미국야구보다 한국야구를 더 사랑한다"는 그의 눈빛과 말투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로 '미완성'을 꼽았다. "한국야구는 아직 젊고, 여전히 배우고 있는 중이고, 여전히 뜨겁다. 또 성장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노력한다. 그것이 미국야구에 비해 한국야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는 알바레즈 코치는 "이 리그의 일원이 되어서 기쁘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밝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알바레즈 코치(오른쪽) ⓒ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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