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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던져진 서울, 꿈틀대는 생존 본능

기사입력 2015.02.18 03:00 / 기사수정 2015.02.18 03:0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아시아 무대에서 위세를 떨쳤던 FC서울에 빠르게 시련이 찾아왔다. 조별리그 탈락을 몰랐던 서울이 시작부터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7일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경기에서 7-0 승리를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서울은 고른 득점 분포와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 그리고 만족스러운 마무리로 하노이를 잠재우며 청신호를 켰다. 화력을 시험하며 전지훈련의 성과를 냈지만, 상대가 약체인 것은 정확한 진단을 머뭇거리게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지개를 켠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물로 다가올 법하다. 최용수 감독은 "팀의 가치를 입증해 기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본 무대에서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H조에 편입된 서울은 2013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지난해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 그리고 J리그의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칼날을 겨눈다. 상대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매 경기가 결승전일 수밖에 없다. 

서울은 아시안 클럽챔피언십과 아시안 위너스컵이 ACL로 통합된 후 단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2009년 8강, 2012년 8강, 2013년 준우승의 성과는 서울의 빛나는 발자취를 보여준다.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한 자리에 묶어둔 것이 야속할 법도 하지만, 최악의 조가 탄생한만큼 서울은 군더더기 없이 상대를 즈려 밟고 토너먼트 무대로 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하노이전에서 깔끔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가끔씩 양쪽 측면 수비가 헐거워지는 측면이 있었다. 서울의 수장이 언급한 교체 자원의 적극성 결여도 숙제로 남아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원의 활약은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서울이 상대팀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자명하다. 이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겠다. K리그 대표의 자부심을 걸고 맞붙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가시밭길에 던져진 서울이 고유의 'ACL DNA'를 확립해 나갈 수 있을까? 서울 고유의 색깔로 충돌하겠다는 최 감독의 당찬 행보는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FC서울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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