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2.14 08:45 / 기사수정 2015.02.14 09:1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2AM 멤버로 유명한 이창민에게 붙는 또 다른 대표 수식어는 ‘뮤지컬 배우’다. 다양한 캐릭터로 무대에 오르면서 어엿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편견의 시각을 조금씩 깨뜨리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뮤지컬 ‘오디션’ 프레스콜이 열렸다. 창민은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프롤로그와 4장 합주실, 오디션 하루 전날, 5장 라이브클럽 오디션현장에 등장해 가창력과 연기, 기타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타이틀 넘버이자 흩어진 밴드를 대표해 병태가 오디션을 보러 간 내용을 담은 11장 오디션장의 넘버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를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며 역할에 몰입했다.
그는 소심함과 무대 공포증으로 과거 밴드의 클럽 오디션을 망친 복스팝의 전 보컬이자 세컨 기타 병태 역을 맡았다. 소심하지만 꿈, 열정, 목표를 지닌 병태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넘버다. 안정된 연기력과 시원시원한 가창력, 그리고 기타 연주까지, 병태 역에 녹아들었다.
창민은 프레스콜 이후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병태는 나의 예전 모습과 비슷하다. 빈했다. 군 전역 뒤 부모님에게 돈을 받지 말자가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했다. 노래 레슨을 해서 한 달에 27만 원을 벌었는데 하루에 만원을 못 쓴 것 같다. 5천 원짜리 밥을 먹으면 집에 걸어가는 식으로 살았던 것 같다. 음악 하면서 배고플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병태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창민은 “차이가 있다면 병태는 소심한 듯하면서도 직설적이고 해결점을 도출하는 게 빠르다. 방송에서 재미난 캐릭터로 비쳤지만 결정 장애가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창민은 2012년 '라카지'를 시작으로 '삼총사' '잭더리퍼', ‘친구’, ‘카페인’ 등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오디션’에도 주인공을 맡는 등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는 뮤지컬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가수들끼리 눈을 맞추며 노래하는 게 쉽진 않다.그래서 무대에서 배우들과 눈을 맞추는 게 재밌는 경험이더라. 이런 저런 연기를 해볼 수 있는 점도 좋다. 뮤지컬을 대체 왜 하느냐며 안 좋은 방향의 질문을 받을 때도 있는데, 좋아서 하는 거다.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가수는 노래 한 곡이 끝나고 평가를 받는다면 뮤지컬은 2시간이 넘는 작품이 끝나고 커튼콜 때 평가를 받는다. 공연이 잘 만들어져서 박수 받을 때 그 희열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고 이야기했다.
노래와 예능, 뮤지컬을 병행하는 것에 따른 고민도 든다. 창민은 “나를 지우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에서 절 처음 보는 관객들도 많다. ‘정글의 법칙’, ‘도전천곡’, ‘불후의 명곡’ 같은 예능프로그램 속의 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있다. 함께 뮤지컬을 하고 있는 (조)권이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더라.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하는 이미지에서 더 크게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이뤄내야 할 과정”이라고 전했다.
창작뮤지컬 ‘오디션’은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뭉친 락밴드 복스팝의 여섯 멤버가 꿈의 무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2007년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하고, 지난해까지 7년간 약 1700회의 공연을 달성했다.
창민은 “주변에 기타 치는 친구가 한 명씩은 있다. 외국에 유학 가는 친구는 없어도 기타와 드럼 치는 친구는 다 있다.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중간에 깨알 같은 재미도 녹아들어 갔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또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4, 5주 만에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봐주면 좋겠다. 웃고 즐기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민은 오늘(14일) 오후 7시 첫 공연을 가진다. 자신을 보러 온 관객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게끔 공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3년 전 (박)진영이 형이 2AM 멤버들에게 인기를 인정으로 바꿔야 된다고 조언해줬다. 이후 2년 뒤 인기와 인정이 아예 다른 단어라는 걸 느끼게 됐다. 관객에게 인정을 받고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나를 드러내놓지 않고 작품에 어우러지는, 믿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창민, 김찬호, 정가희, 유환웅, 최종선, 황서현, 김태령, 이화용, 이태구, 장예찬 등이 출연한다.
3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다. 공연문의: 02-391-8226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오디션 창민 ⓒ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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