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참 이상한 일이다. 팀의 멤버 2명이 소속사의 처우에 반발해 소송을 걸고 나갔지만 정작 큰 여파가 없다. 오히려 팬들이 남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더 뭉치는 모양세다.
그룹 엑소(EXO)의 이야기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우이판)과 루한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떠났다. 이후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개별 활동을 하면서 영화 및 광고 등에 활발하게 출연 중이다.
보통 선례에 비춰봤을 때, 엑소 같은 경우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절대 벌어져서는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소송이 공론화 될 경우 사회적 여파 및 연예인의 이미지에는 치명적인 흠이 가기 때문이다. 또, 설사 봉합을 한다 하더라도 멤버간 균열은 해결되지 않는 부분으로 돌이키기 힘들다.
국내 연예계에서 팀 분열을 겪고 다시 정상의 위치에 올라간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걸그룹 티아라 및 카라가 대표적이고 앞서 한창 상승세를 기록하던 V.O.S가 그랬다. 개인 팬덤을 중심으로 팬 분열이 벌어질 경우 그 여파는 치명적이다.
그런데 엑소의 경우는 예외다. 크리스와 루한이 팀을 떠난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3월 초 예정된 콘서트의 경우 아이돌 그룹 최초로 체조 경기장 5회 공연이다. 팬덤의 규모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초반 분열이 벌어졌을 때, 가요계에서는 엑소의 추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1년여가 다 되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남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팬들의 응집력이 더 강해졌다.
이에 대해 한 가요관계자는 "크리스와 루한의 경우 명백한 '이탈' 행위라는 것이 팬들에게도 잘 인지된 케이스인 것 같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멤버의 이탈에 대해 팬들이 이전과는 다른 것임을 알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엑소의 경우 초반 부진을 딛고 팬들의 도움으로 정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 탄탄한 팬 지지 만큼이나 엑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것 또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며 "크리스와 루한 모두 동정표를 얻을 여지도 없이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엑소로 얻은 인지도를 개인을 위해 활용하는 모습에 팬들 또한 염증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놀라운 것은 중국에서도 엑소에 대한 인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콘서트에도 수 많은 중국 현지 팬들이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팀의 속사정과는 별개로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치중하는 중국인들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는 연예인의 스캔들에 대해서 민감하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가십으로 인해 연예인이 나락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할리우드와 중국의 경우 스캔들과 컨텐츠를 별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의식 차로 인해 엑소에 대한 큰 거부감을 중국인들은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측이 쌍방 고소를 하면서 사실상 봉합이 힘들어진 엑소와 크리스 그리고 루한은 이제 별개의 존재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남은 엑소의 건재함은 오는 3월 콘서트를 통해 입증될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