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에이스 산체스의 복귀로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2일 홈코트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5라운드에서 1-3(22-25, 17-25, 26-24, 21-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3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목표로 했던 3위 추격이 물건너갔고 오히려 4위 자리마저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실 대한항공에 웃어주는 부분은 없었다. 대한항공이 시즌 종반에 접어들며 여러 부분에서 흔들리고 있는 반면 한국전력은 팀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어 안방에서 열림에도 열세가 점쳐졌다.
그래도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산체스는 지난 6일 OK저축은행전에서 허리를 다치면서 2연패에 빠졌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산체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산체스의 몸상태가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김종민 감독은 산체스 출전을 강행했다. "빅매치인데 영 잠을 못잤다. 잠이 오지 않았다"는 말로 고심이 상당했음을 전한 김종민 감독은 "산체스가 코트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다르다. 100%가 안 되더라도 뛰어야 한다"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산체스에게 기댈 부분은 적었다. 허리를 다친 이후 산체스는 볼 운동을 고작 하루만 했다. 나머지는 허리 보강에 힘을 썼다. 산체스의 기본 기량이 있기에 즉흥적인 면으로 풀어가길 막연하게 기댔다.
산체스가 가세한 대한항공의 초반은 한국전력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산체스도 66.67%의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1세트에 7득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대결에서 1세트를 내주면서 대한항공은 급격히 흔들렸다. 2세트에는 리시브와 세터의 볼 배급까지 불안해지면서 한국전력을 쫓는데 역부족이었다.
산체스도 2세트 중반 허리에 무리가 가는지 자주 허리를 만졌고 중반부터 코트를 떠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패배를 지켜만 봐야 했다.
3세트에서 산체스는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다. 3세트에만 12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힘을 더했고 듀스 싸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한 세트 만회하는 데 힘을 줬다.
부상이 도질 위험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 산체스는 24득점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대한항공은 3연패 부진으로 포스트시즌이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대한항공 선수들 ⓒ 인천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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