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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서장훈, 3점슛 하는 국보급 센터들

기사입력 2015.02.09 08:41 / 기사수정 2015.02.09 09: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농구의 이론상으로는 신장과 높이를 활용해 리바운드를 잡는 센터들에게 3점슛은 머나먼 당신이다. 골밑을 지켜야 하는 포지션상의 특징과 역할은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데 제약을 줬다.

하지만 실제 코트에서는 3점슛을 하는 센터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국보급 센터로 불리는 서장훈(41)과 김주성(36)이 그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도 센터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로 나선 원주 동부 프로미의 맏형 김주성의 손 끝에서 나왔다.

4쿼터 중후반,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시점에서 김주성은 정확하고 깨끗한 3점슛 두 방으로 동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K에게 2점차로 쫓기고 있던 상황에서 김주성은 골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3점슛 지역에서 점프슛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득점으로 마무리돼 동부가 더욱 달아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어서는 박지현의 패스를 받은 뒤 무인지경의 상황에서 다시 한번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김주성이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김주성은 센터지만 넓은 활동반경과 정확한 미들슛 능력으로 센터의 경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역할에서도 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김주성은 "중요한 순간이었고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손에서 빠진 공이었기 때문에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슈팅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단은 3점슛과는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보다 중요한 센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감이 안 좋을 때는 센터가 3점을 쏘면 안 된다. 외곽 슈팅 상황에서는 리바운드를 해야 되는 나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가끔 한두번은 던지지만 오늘은 안 들어가도 데이비드 사이먼이 리바운드가 됐기 때문에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함께 한국의 대표 센터로 활약한 서장훈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서장훈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무대와 국가대표팀을 오가면서 국보급 센터로 불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특히 서장훈 역시 센터임에도 외곽 곳곳에서 터트리는 3점슛을 장작하며 상대에게는 막기 힘든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주성은 "(서)장훈이형은 포스트업도 되고 3점슛도 되기 때문에 (수비할 때) 바깥쪽으로 나가니까 나 역시 3점라인을 훑고 다녀야 했다"고 회상하면서 "(서)장훈이형은 느리지만 찬스가 많이 나는 대단한 선수였고 내가 감당하기 힘든 포지션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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