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피오리아(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민호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네가 없으니까 진짜 섭섭하다이."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강민호를 "참 좋은 선수"라고 일컬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자질만 두고 평가한 것이 아니다. 인간적인 성품도 좋고, 그라운드 바깥까지 영향을 미치는 팀내 중심선수로서의 역할까지 두루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런 이종운 감독이기에 지난해 강민호의 주전을 아프게 생각한다. 'FA 대박'을 터트렸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강민호는 시즌 내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 '단골손님'이었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 감독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던 이종운 감독은 집을 나서면서 강민호에게 전화 한통을 걸었다. 그리곤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서 섭섭하다. 내년에는 강민호가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도 이종운 감독의 뜻을 대번에 알아들으며 "한번 지켜보십시오. 제가 꼭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은 이종운 감독은 "내가 그만큼 믿고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전화를 걸어 인지시켜 준 것이다. 민호는 우리팀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고, 다른 선수들을 앞에서 끌고 나가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새 출발을 앞둔 만큼 강민호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강민호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책임감 없이 행동할 선수가 절대 아니다"라는 이종운 감독은 "내가 골든글러브 시상식날 민호에게 전화를 건 것은 일종의 메시지였다. 또 포수인만큼 모든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참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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