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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골탕먹인 골프 규칙 '18-2b'

기사입력 2015.01.29 16:00 / 기사수정 2015.01.29 23:2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새해 첫 대회를 벌타와 함께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골프&에퀘스트리안 클럽(파72ㆍ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ㆍ약 16억2000만 원) 1라운드 16번홀(파4)에서 골프규칙 18-2b를 어겨 1벌타를 받았다.

이날 리디아 고는 16번홀(파4)에서 퍼팅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스윙 준비 자세)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가 퍼팅 준비를 마친 순간 갑자기 공이 움직였다.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에 의해 공이 저절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공이 움직인 것을 본 리디아 고는 같이 라운드에 나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케리 웹(호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결국 리디아 고는 1벌타를 받고 보기로 씁쓸하게 홀 아웃 했다.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정말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 규칙은 내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룰 중에 하나다. 공이 움직인 것을 알았고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리디아 고를 괴롭힌 골프 규칙 18-2b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제정한 골프규칙 18-2b에는 '어드레스 후 공이 움직이면 선수가 공을 친 것으로 간주해 1벌타를 부과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후 공을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따라서 중력이나 경사 등에 의해 공이 움직여도 어드레스를 잡은 선수는 벌타를 받는다. 다만 예외 조항으로 ‘바람, 물, 국외자(동물과 같이 경기 상황과 관계가 없는 것)’의 영향을 받아 공이 움직인 경우에는 벌타가 주어지지 않는다.

또 바람, 물과 같은 국외자가 아닌 요소에 공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공이 옮겨진 위치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야 하며 원위치로 공을 돌려놓을 경우 오히려 벌타를 받는다. 예를 들어 파3에서 날린 티샷이 홀컵 10cm에 붙었고 바람이 불어 공이 홀컵으로 들어간다면 홀인원으로 인정된다.

18-2b가 괴롭힌 또 다른 선수들

2013시즌 브리티시오픈에 나선 박인비도 이 규칙으로 인해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4번홀 그린 위에 올라가 있던 공이 박인비의 어드레스 이후 움직였다. 하지만 바람이 공을 움직인 것으로 판명돼 벌타를 면할 수 있었다.

2014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이 규칙으로 2벌타를 받았다가 취소된 적이 있다. 로즈는 이 대회 3라운드 18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를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판단했고 동반 플레이어 세르지오 가르시아에게 공이 움직였는지를 물었다. 가르시아는 "안 움직였다"고 확인했고 로즈는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했다.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던 로즈는 경기가 끝난 후 경기위원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PGA 투어는 로즈의 샷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재심사했고 결국 로즈의 공이 움직인 것을 발견했다. PGA 투어는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한 로즈에게 추가 벌타를 포함시켜 총 2벌타를 부과했다.

하지만 당시 개정된 규칙이었던 18-4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공의 움직임은 움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 투어는 바로 다음날 로즈에게 부여했던 2벌타를 취소했다. 결국 로즈는 이 대회를 10언더파 공동 4위로 마감해 44만달러(약 4억8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고 양심과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리디아 고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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