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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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진수, 넥센 캠프에서 본다

기사입력 2015.01.27 05:59 / 기사수정 2015.01.27 06:0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프라이즈(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47)은 늘 '디테일'을 강조한다. 아주 작은 부분부터 세심하게 바로 잡아야 '큰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 선수단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 연습구장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에도 넥센의 팀 훈련은 조금 독특하다. 1루 워킹 도루 스타트, 3루 컨택 및 안전스퀴즈, 1-3루 타이밍 도루 등 경기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세밀한 상황을 연출해 주자들에게 거기에 맞는 움직임을 주문한다. 

지난 25일 오전에는 3루 컨택 및 안전스퀴즈 훈련이 진행됐다. 야수들이 2명씩 짝을 지어 타자의 타구를 판단한 후 3루에서 홈까지 뛰어 들어오는 타이밍을 쟀고, 정수성 코치가 직접 배트를 들고 배팅볼 투수의 공을 땅볼성 타구로 연결시켰다. 

얼핏보면 어려울 것 없는 훈련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정수성 코치가 헛스윙을 할 경우, 주자의 베이스 귀루 속도도 꼼꼼히 체크한다. 또 타구의 방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움직일 때에는 어김없이 최만호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세밀한 훈련들은 모두 확률을 보다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일컬었다. 여기서 말하는 확률이란 득점할 수 있는 확률, 그러니까 팀의 승리로 귀결되는 확률을 말한다. 

경기 도중 주자가 3루까지 나가있는 득점 찬스 상황에서 타석에 선 타자가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확률이 10%일때, 주자의 움직임이나 타자의 영리한 컨택이 확률을 5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타자의 확률 10%도 마운드에 선 투수와의 상대 전적 그리고 최근 페이스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지난 시즌 넥센의 팀 득점은 841점. 10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2위 삼성(812점)과도 30점 가까이 차이날 만큼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거포 군단'이라는 이미지 뒤에는 염경엽 감독이 선보이는 '디테일의 진수'가 함께 숨어 있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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