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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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벡] 지치고 다쳐도 뺄 수 없는 기성용-박주호

기사입력 2015.01.22 19: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호주아시안컵 전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의 척추를 지탱해주는 기성용(26)과 박주호(27)의 존재감이 어김없이 발휘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문제점이 많이 노출된 8강전이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압박에 허둥대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공격진은 구자철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진 탓인지 상대 위험 지역에서 볼이 돌지 못했다. 

1선으로 연결된 볼은 우즈베키스탄에 뺏기기 일쑤였다. 연계가 부족했고 공격수들은 욕심이 있는지 개인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에 허용한 볼은 그대로 역습 위기를 노출하는 원인이 됐고 수비는 선이 굵은 상대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1선과 3선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빠르게 팀을 다잡아야 하는 역할은 오로지 척추인 기성용과 박주호의 몫이었다. 기성용은 볼을 잡고 경기를 조율하기 바빴고 때로는 드리블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에 힘을 더했다. 

후반 막판에는 한국영이 투입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간 기성용은 연장 측면에 전략적으로 배치되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를 보여줬다. 120분 동안 경기장 모든 곳에 발자국을 남길 만큼 쉴새없이 뛰고 볼을 연결했다. 기성용은 연장 후반 끝내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이날 활약상을 증명했다.

파트너 박주호는 기성용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음에 따라 수비에 온힘을 다했다. 기성용보다 조금 더 처져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호주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후유증 정도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투지를 보여줬다.

기성용과 박주호가 1선과 3선의 넓어진 공간을 뛰어다니는 사이 무실점의 시간을 길게 이어가던 대표팀은 결국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골로 4강에 안착했다. 너무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던 120분 해결은 손흥민이었지만 기성용과 박주호의 숨은 활약이야 말로 늪축구의 핵심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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