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첼시는 의도한 결과를 얻었고 리버풀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 티켓을 두고 라이벌전을 치른 리버풀과 첼시가 낙관적인 면을 보고 준결승 1차전을 마쳤다. 두 팀의 맞대결은 전반 18분 에당 아자르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첼시가 앞서나갔으나 후반 라힘 스털링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1-1을 기록했다.
리그와 유럽대항전에 비해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리그컵 대회였지만 첼시와 리버풀이 만나니 집중도가 달라졌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목표는 컵대회 우승이다"는 말과 함께 주전을 내보냈다.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이 대회를 존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며 로테이션 없이 정예멤버를 출전시켰다.
1차전을 바라보는 두 감독의 성향이 고스란히 경기장에 드러났다. 홈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로저스 감독은 스리백의 정교함을 앞세워 첼시의 골문을 90분 내내 두드렸다.
후반 들어 스털링의 동점골이 나온 뒤에는 첼시 진영에서 계속 볼을 돌리며 공격했다.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을 뿐 경기력은 첼시를 압도했다. 상대 중원이 강하다는 평가에도 리버풀은 3-4-2-1의 두겹으로 선 중앙 미드필더 4명의 움직임이 효과를 본 점이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이다.
중앙집중형의 스리백 전술로 첼시의 공수 연결고리를 차단한 점은 로저스 감독이 해법을 찾았음을 암시했다. 그동안 첼시의 수비진에 고전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리버풀로서는 1차전에서 승리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 결과 이상의 소득이었다.
첼시도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준결승이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지는 만큼 원정경기를 패하지 않은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주전을 대거 투입할 만큼 1차전에 승부를 걸었던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의 선전에 빠르게 무승부 작전으로 선회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가능한 교체를 하지 않고 선발 멤버를 그대로 끌고 갔고 막판 리버풀의 공격이 거세지자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투입해 뒷문 강화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한 티보 쿠르트와의 컨디션을 눈으로 확인한 것도 첼시에 희소식이다. 이달 초 부진과 부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상황에서 리버풀전 활약은 자신감을 다시 심어줄 만한 열매다.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지만 양팀 모두 결승행을 자신할 만한 부분을 챙겼다. 리버풀은 첼시를 뚫을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고 첼시는 홈경기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리버풀(위)과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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