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글로벌 가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글로벌 붕어빵'은 글로벌 가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되었으며…"
SBS '글로벌 붕어빵'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주말 아침 시간대에 방송되며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비롯한 귀여운 어린이들이 안방을 찾는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18일 '글로벌 붕어빵' 방송에서 개그맨 홍인규의 태도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무슨 국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홍인규의 아들 태경은 "미역국"이라고 대답했고, 이어 링컨이 "배춧국이요"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홍인규는 "배춧국? 미국 사람이?"라고 되묻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링컨은 "전 미국 사람이 아니에요. 아빠가 미국 사람이에요"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설명을 늘어놔야 했다.
이어서 홍인규는 다시 한번 "링컨은 어느 사람이야?"라고 물었고 이에 링컨은 "전 한국 사람이에요"라는 당찬 답변을 내놓았다. 김일중 아나운서가 당연한 질문을 한다는 말과 함께 매끄럽게 정리했지만 분명 홍인규의 질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의 아이들이다. 물론 이들이 커서 다른 국적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향해 국적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굳이 던질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홍인규가 "외국인을 이기자!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자!"고 발언한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선두에 있는 상황에서 한글 퀴즈를 풀이하는 과정에 이와 같은 발언을 꺼냈다.
'파이팅'을 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는 알 수 있지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가 어린이들에게 상처주고자 이와 같은 말을 꺼낸 것이 아님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함께 출연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배려가 조금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붕어빵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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