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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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더비서 울던 '소년' 토레스는 이제 없다

기사입력 2015.01.16 05: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한 마드리드 더비였다.  

아틀레티코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15시즌 국왕컵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아틀레티코는 1,2차전 합계 4-2를 기록하며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토레스였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토레스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180분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레스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왼쪽을 돌파하는 사이 문전으로 내달렸고 자신에게 향한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한 토레스는 골 결정력에 대한 의문을 확실하게 날렸다.

토레스의 활약은 더 이어졌다. 득점 이후 조용하던 토레스는 또 다시 후반 1분 페페를 상대로 드리블로 제친 뒤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뒤늦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토레스의 2골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3골을 강요했고 마드리드 더비의 승리를 암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참 갚아줄 것이 많았던 토레스가 8년 만에 빚을 청산했다. 2000년대 초반 '엘니뇨(소년)'로 불리던 토레스는 '타도 마드리드'의 선봉에 섰었다. 다만 토레스 시절의 마드리드 더비는 결과가 뻔했던 라이벌전이었다. 최근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는 마드리드 더비와 달리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아틀레티코는 14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본 적이 없다. 

토레스는 암흑기에 아틀레티코가 유일하게 바라보던 빛이었지만 9번의 맞대결에서 4무5패로 눈물만 흘렸다. 토레스마저도 9번의 경기에서 넣은 골은 2006-07시즌 기록한 1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년에서 청년이 된 토레스는 마드리드 더비에 대한 아픔을 이날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날 기록한 2골은 과거 쌓인 한을 모조리 풀어내는 골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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