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나유리 기자] "이번에는 유난히 화끈하게 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사인했죠."
김현수(27,두산)에게 이번 시즌은 유난히 동기 부여가 되는 해다. 생애 첫 자유계약(FA)를 앞에두고 있기 떄문. 하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덤덤했다. "FA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 하던대로 하면 되지 않나"라면서 오히려 반문했다.
김현수는 15일 오후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현수는 지난 5일 두산과 2015년도 연봉 7억5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연봉인 4억5000만원에서 3억원 인상된 금액으로 팀내 역대 최다 인상액이다. 불과 며칠전 오재원이 세운 2억3000만원이라는 기록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원래 매년 연봉 계약에 시간을 끌지 않는 성격이다. 항상 한번에 사인을 하는데 올해에도 그랬다. 유독 구단에서 시원하게 쏘셨다"며 웃은 김현수는 "올 시즌에 잘해야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때마다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못하면 큰일난다"며 팀내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임 김태형 감독과는 "아직 딱 3번밖에 못 뵀다"는 김현수는 "어떤 주문을 하시더라도 그대로 따를 준비가 돼있다. 타순도 감독님이 말씀하신 타순으로 들어갈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몸 상태도 좋다. 겨우내 4kg정도 체중이 늘었다는 김현수는 "그 정도는 캠프가면 빠질 것이다. 요즘에는 잘 뛰어서 달리기가 빨라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주장 오재원은 앞서 "현수가 나를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었다. 이에 김현수는 "야구장에서 나는 악마"라며 "선수들은 야구장 밖에서는 사고치지 않는게 중요하고, 야구장 안에서는 설렁설렁 하면 죽는다. 나는 그런 것을 못본다"고 화답했다.
올 시즌에 앞서 특별한 기술적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다만 배트 스피드를 지금보다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김현수는 "배트를 910~920g정도를 썼는데, 아시안게임때 박병호를 보니까 880g짜리를 쓰더라. 내가 너무 무거운 것을 썼던 것 같다"며 "정확한 타구를 보내기 위해 스피드를 빨리 보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