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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달랐던 공격수들, 슈틸리케호의 8가지 카드

기사입력 2015.01.04 23:35 / 기사수정 2015.01.05 00:2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활약과 부진이 갈렸지만 모두가 각자 다른 색깔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확인된 8가지의 카드는 대표팀 공격에 다양성을 안겨주고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아시안컵을 앞둔 최종모의고사였다. 이번 경기 활약은 곧 대회 실전 선발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제한된 자리를 놓고 각 선수들은 제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공격에서도 4자리를 두고 주전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대표팀에서는 이청용(27)을 뺀 일곱명의 공격자원들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전반과 후반에 나선 조합이 달랐고 역할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왜 자신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는지를 잘 보여줬다.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들의 다양한 특성에 주목했다. 같아보이지만 모두 다른 유형의 공격수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인 판단이 있었다. 조영철은 제로톱을 소화할 수 있고 이근호는 경험과 활동량이 좋다. 이정협은 그동안 찾았던 타깃맨이었다"며 일부 선수들의 다른 점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자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그대로 눈앞에 그려졌다. 전후반 경기력이 달랐던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었다. 모두가 차이를 보였던 공격수들은 각자 사우디 수비를 와해하기에 적합한 지 부적합한 지에 따라 활약도가 달라졌다.

선발은 이근호(30)를 필두로 조영철(26), 구자철(26), 손흥민(23)이 나섰다. 이근호는 특유의 활동량을 선보였다. 전방에 머물지 않고 좌우로 자주 움직였다. 구자철은 공격 조율과 패스 등에 주력했고 조영철은 빠른 공간 침투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뽐냈다. 전방위적인 움직임 뒤에 겁 없는 슈팅으로 사우디를 긴장시켰다. 전반 17분에는 크로스바를 맞췄다.

후반전이 되자 남태희(24), 한교원(25), 이정협(24)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영철은 최전방으로 자리를 변경하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이 눈길을 끌었다.


후반에 들어왔지만 이들의 특성은 곧 눈으로 확인됐다. 남태희는 빠르고 기민한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한교원 역시 트레이드마크인 '치달'을 시도했고 가장 뒤에 들어온 이정협은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타겟맨과 조커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점수로 따지자면 후반전 공격편대가 더 좋았다. 답답했던 공격흐름을 깨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결과를 떠나서 생각한다면 각기 다른 강점의 공격수들의 등장으로 대표팀은 일부 소득을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 마련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사우디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까지 감안하면 대표팀은 8색조 매력을 공격에 녹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오만에 맞춰 어떤 공격수들을 선택하게 될 지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축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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