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2.28 06:40 / 기사수정 2014.12.28 06:5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오래오래, 매 순간 기억하고 싶다.”
‘원조요정’ S.E.S 출신 슈가 ‘토.토.가’ 공연 뒤 밝힌 소감이다. 슈는 리허설 무대부터 본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추억에 잠겨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MBC ‘무한도전’은 90년대 인기가수가 총출동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건모부터 터보, 조성모, 이정현, 쿨, 지누션, 엄정화, 소찬휘, 김현정, S.E.S까지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각각 설레는 마음을 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임신한 유진을 대신해 소녀시대 서현이 합류한 S.E.S는 어느 누구보다 감회에 젖은 듯 시종 눈물을 보였다.
슈와 바다는 S.E.S 시절 앨범 재킷 사진이 붙어 있는 대기실에 들어서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했다. 옛 추억에 잠긴 두 사람은 “아직도 재킷 촬영 현장이 생각난다. 좋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공연 전 모든 출연진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는 MC이본과 함께 울먹거렸다.
S.E.S는 터보, 김현정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12년 만에 S.E.S로 변신한 이들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너를 사랑해‘를 차례로 부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전성기 때와 다를 바 없는 멋진 무대였다. 여기에 하하와 정형돈의 래핑도 흥겨움을 더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 참아왔던 흥을 발산했던 슈는 이날 온몸으로 무대를 즐겼다. 신인이 된 것처럼 가슴이 뛴다는 그는 세 아이의 엄마가 아닌 당대 최고의 걸그룹 멤버였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열정을 발휘했다.
노래를 마무리한 뒤에는 “계속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매 순간이 너무 기억하고 싶고 그렇더라”며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바다 역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원조요정이었던 슈는 어느덧 결혼을 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이제 ‘아기 아빠’라는 단어와 아줌마 리액션이 저절로 나올만큼, S.E.S라는 타이틀보다 엄마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이가 됐다. 그러나 ‘토.토.가’에서만은 달랐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이기 이전에 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요정’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편 박명수·정준하가 특별기획전에서 내놓은 아이템에서 출발한 ‘무한도전-토·토·가’는 1세대 아이돌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는 솔로 가수들까지 20세기 뮤지션들의 무대를 담아낸 공연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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