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하나가 경기 도중 충돌로 코피를 흘리고 있다. ⓒ 용인,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나유리 기자] 최선을 다했지만 운명은 삼성의 편이 아니었다. 용인 삼성 블루밍스가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의 재물이 됐다.
삼성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B국민카드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의 맞대결에서 62-65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여러모로 뼈아팠다. 우리은행은 삼성을 재물로 삼아 개막 이후 16연승을 달렸고,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전 삼성 이호근 감독의 표정은 여유가 있으면서도 사뭇 비장했다. 상대팀인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이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치루는게 달가울리 없었다. 그래도 삼성은 1,2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가장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팀이다. 삼성보다 순위표상으로 위에 랭크된 신한은행, KB스타즈보다도 연승 저지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다.
이호근 감독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연승을) 끊어야지"하면서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만큼 확언하지는 못했다. "1,2라운드에서는 우리가 괜찮은 경기를 했지만, 3라운드에서 우르르 무너진게 컸다"는 이호근 감독은 "만약 오늘 지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수모가 된다. 3라운드 같은 경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감독의 다짐대로 이날 삼성 선수들의 움직임은 3라운드의 그것과는 달랐다. 우리은행이 임영희, 휴스턴의 '쌍끌이포'로 승리를 매듭지은 것과는 달리 커리를 비롯한 토종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갈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쿼터 후반까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던 삼성은 마지막 커리, 박하나의 파울과 커리의 턴오버 하나로 내준 자유투 실점에 발목이 잡혔다.
더구나 이날 우리은행이 삼성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 더욱 아프다. 삼성은 2003년 여름시즌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15연승을 기록한바 있다. 종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자 한 시즌 최다 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지만, 이마저도 우리은행에 양보하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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