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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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펀치' 휘몰아친 광풍…결코 섞일 수 없다

기사입력 2014.12.16 04:05 / 기사수정 2014.12.16 04:05

김승현 기자
펀치 ⓒ SBS 방송화면
펀치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첫회부터 대검찰청 내에 광풍이 휘몰아 쳤다.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는 박정환(김래원 분) 검사가 이태준(조재현)이 검찰 총장이 되도록 협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안검사 시절부터 악행을 저지르며, 불도저처럼 무력으로 모든 것을 잠재운 이태준과 그런 그의 신임을 얻고자하는 조력자 박정환과 조강재(박혁권)의 미묘한 기류, 그리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며 권력을 쥐려는 야심가 이태준에 맞선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의 존재는 물고 뜯기는 권력 혈투를 상징한다.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이태준은 윤지숙을 찾아갔고, 그가 못마땅한 윤지숙은 과거의 횡포를 꼬집으며 냉대했다. 윤지숙은 어두운 커피 색깔을 검찰에 비유하며 "검찰은 청렴한 리더가 나서면 강직한 후배가 뒤따르면 검찰도 조금은 깨끗해질 것이다"고 말하며 커피에 프림을 넣었다. 연해진 커피색으로 '검찰 개혁'의 뜻을 넌지시 전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태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도발했다. 설탕을 숟가락에 얹은 이태준은 "흰 옷을 입고 이 세상에 나섰지만, 흙도 묻고, 때도 탄다"며 불로 녹였다. 세태에 휩쓸리면서 이득을 취하는 삶을 되돌아보며, 달콤한 권력이 주는 맛을 떠올렸다. 대량을 투입해도 커피의 색깔을 바꾸지 못하는 설탕을 택하며 혁신이 아닌 부동에 무게를 두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과 기름 같이 결코 섞일 수 없는 두 사람의 대립 구도 내에서 이태준의 꿈을 막으려는 신하경(김아중)과 전 남편 박정환의 밀고 당김은 야망에 짓밟힌 가족애를 담았다. 시한부 삶 판정을 받은 박정환에 미련이 남아있는 신하경이 명예를 중시했던 당시의 남편으로 돌려 세워, 함께 난국을 타개하는 향후 행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추적자-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통해 거침없는 필력을 자랑한 박경수 작가는 법조계로 시선을 돌려 다양한 인물군상을 다뤘다. 박경수 작가는 전작들을 통해 권력의 부조리함, 부정부패, 그리고 황금 만능주의에 들끓는 인간의 나약함을 조명했다. 맛깔 나는 비유와 촌철살인 대사로 캐릭터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극 전개에 힘을 보탰다. 정치권, 재벌에 이어 법조계로 눈을 돌린 '펀치'에서도 힘을 성취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의 비열함과 이면에 있는 가족애를 적절히 섞어 담았다.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승부를 감동적으로 담아낼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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