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 경남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창원, 김형민 기자] 임대생 골키퍼 김영광과 경남FC 간의 동행이 새드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영광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남의 골문을 지켰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선발라인업에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김영광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나서지 않았던 그는 2차전에 무실점 선방의 중책을 맡고 나오게 됐다.
경남의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은 "다른 카드가 없었다"면서 "지난 1차전에서 손정현 골키퍼가 나왔는데 경험을 쌓도록 하고 다음 시즌에도 대비하고 싶었다. 하지만 패하면서 (2차전 출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문 앞에 복귀한 김영광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광주의 주포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개인기로 치고 들어왔다. 이어 오른발 슈팅이 연결됐지만 이를 잘 주시하고 있던 김영광이 막아냈다.
전반 30분에도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골문 정면 방향에서 김호남(광주)의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굴러 갔지만 이를 읽은 김영광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후반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 실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송수영(경남)의 선제골로 희망이 생긴 경남은 후반 30분 김호남(광주)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름의 크로스가 키를 넘으면서 미처 공을 잡지 못했던 김영광은 아쉬움이 표정에 묻어났다.
수비라인을 조정해주면서 필드 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김영광은 베테랑 답게 실점 후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끝까지 싸울 수 있게 하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하지만 결국 승부는 뒤집히지 못했고 경남은 강등의 불운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다음 시즌 울산 현대로 복귀해야 하는 김영광에게는 새드엔딩이 됐다. 올 시즌 1년 간 임대를 오면서 자신은 물론 경남의 성장도 돕고자 했다. 하지만 결국 동행은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영광은 다시 울산 현대로 복귀한다. 경남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해주려 했던 김영광의 게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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