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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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나쁜녀석들' 거친 김상중의 악랄한 장악력

기사입력 2014.11.30 02:37 / 기사수정 2014.11.30 02:41

김승현 기자
'나쁜녀석들' 김상중 ⓒ OCN 방송화면
'나쁜녀석들' 김상중 ⓒ OC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나쁜녀석들' 의문의 사나이 김상중이 발가 벗겨졌다.

29일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에서는 유미영(강예원 분)에게 사건의 배후임을 취조 당한 뒤 2년 전 당시를 회상하는 오구탁(김상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오구탁은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애지중지 키우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딸에게 국내는 좁았고, 오구탁은 유학비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세상을 너무나 일찍 알아버린 딸의 오열을 보고 비참한 현실을 마주했다.

결국 조직 폭력을 증오했던 그의 신념은 결탁으로 무참히 깨졌다. 박웅철(마동석)의 조직 보스인 이두광(박정학)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유학비를 건네 받은 것이다. 가치관이 깨진 오구탁은 미친개의 악명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죄자로 이정문(박해진)을 체포한 그는 무죄를 호소하던 상대를 과잉 진압하며 광기를 보였다.

이후 오구탁은 자신을 보러온 딸을 만났고,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본 이정문은 "따님이 참 예쁘네요"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오구탁을 불안하게 했다. 오구탁은 유학길을 하루 앞두고 딸을 잃었고, 오열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이정문의 짓임을 확신한 오구탁은 그의 여자친구 양유진(황승언)을 찾아가 사건을 조작, 이정문의 무기징역 판결을 이끌어냈다.

오구탁은 "가슴이 뜨거워서 잠을 못 자겠다. 매일 밤이 열대야다"라며 자신의 약점이 살아있는 이정문임을 인정했다. 감옥에 있는 이정문의 살해를 의뢰한 오구탁은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박웅철과 정태수(조동혁)까지 제거하려고 했던 정황 또한 들통났다. 나쁜 녀석들 위에는 더 파렴치한 시나리오 작가가 있었다.

"감독을 비롯해 함께 촬영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눈물을 쏟게 할 만큼 대체 불가능한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나타내는 김상중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촬영한 만큼 기대하셔도 좋다"고 방송 전에 밝힌 제작진의 자신감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딸의 장래와 자신의 양심을 맞바꾼 아버지의 이중성, 돈에 무너지는 공직자의 윤리, 딸을 잃은 슬픔, 그리고 어긋난 심증이 가져온 비극적인 말로까지 김상중은 '연기의 곡예사'로서 극을 장악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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