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오민석 ⓒ ’미생’ 방송 화면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미생' 오민석이 강하늘(장백기 역)을 혹독히 가르치며 냉철한 선임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진한 인상을 남겼다.
오민석은 tvN 금토 드라마 '미생'에서 원인터내셔널 철강팀의 대리 강해준으로 분해 팀 배치를 받은 장백기의 직속 선임으로 등장했다.
강대리는 장백기가 팀에 합류한 뒤, 그에게 일을 주기는커녕 시종일관 냉랭한 태도로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해 장백기를 좌절하게 했다. 일류대 출신으로 스펙과 업무 처리 능력 모두 자신감이 넘쳤던 장백기가 견디기엔 힘든 상황이었다.
용기 내어 일을 청해본 장백기에게 돌아온 것은 계약직 사무들이 할 법한 소소한 업무뿐, 장백기는 이직을 고민하고 헤드헌터와 접촉할 정도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며 사사건건 강대리와 부딪혔다.
그러나 그저 무시하는 것처럼만 보였던 강대리의 의도는 사실 자만에 빠진 장백기를 가르치지 위함이었다. 강대리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천천히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철강을 다루기에는 너무나 패기 넘치는 장백기가 들뜬 숨을 죽이고 철강팀의 업무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서류부터 꼼꼼히 볼 수 있는 일을 줬던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9일 방송 말미, 헤드헌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백기를 강대리가 목격하는 장면은 깊은 여운이 남았다. 늘 차갑게만 느껴졌던 강대리의 복잡미묘한 표정이 그 어떤 말보다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그간 극에 등장했던 각 팀의 대리들과는 또 다른 성격의, 있을 법한 인물에 시청자들은 강대리에게 설득됐다.
오민석은 이러한 강대리를 완벽히 소화했다. 완벽한 일처리로 흠잡을 데 없는 엘리트이자 일에 대해 나름의 뚜렷한 지닌, 현실 속 대기업 직원 모습 그대로를 옮긴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를 거듭한 결과였다.
오민석의 호연에 강대리가 입체감을 띄며 장백기의 이야기도 급물살을 탔다. 이미 이직을 결심한 장백기가 강대리의 뜻을 깨닫고 팀에 동화되어 원인터내셔널에 잔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동기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될지 향후 전개를 두고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한편,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매주 금,토 오후 8시 30분 방송.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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