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 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비록 아쉬운 패배였지만 정성룡(수원)은 슈퍼매치를 통해 태극마크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성룡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슈퍼매치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지난 10월에 이어 부담감이 큰 슈퍼매치에서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성룡은 지난 3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평가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며 정성룡을 골키퍼 자원에 포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에 대해 "월드컵 이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했다"며 발탁 배경을 밝혔다.
희소식을 접하고 맞은 첫 슈퍼매치에서 정성룡은 경기 전부터 선수단의 특별한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서정원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진다고 했듯이 (정)성룡이가 꾸준히 노력하면서 제 몫을 해주다보니 발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과 모여서 성룡이에게 박수 한번 다같이 쳐줬다"고 함께 기뻐했다.
경기에 들어선 정성룡은 단단한 선방쇼로 자신의 발탁 이유를 몸소 입증했다. 전반전부터 몸이 가벼웠다. 전반 15분에 프리킥 상황에서 박희성이 찬 공을 안정적으로 펀칭으로 쳐냈다. 전반 39분에는 오른쪽부터 치고 들어오면서 차두리가 때린 슈팅을 정확한 방향 판단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에스쿠데로의 슈팅을 막아내는 정성룡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후반전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수원이 공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보다 적은 서울의 슈팅에 맞섰던 정성룡은 세트피스 찬스 등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안전하게 잡아내면서 득점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막아냈다.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따라 침투한 에스쿠데로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몸을 날리는 대시로 선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서울의 슈팅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마지막 순간 고요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쉬운 실점이었지만 충분히 정성룡은 가치를 입증한 한판이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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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