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야수 유한준이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며 팀의 9-3 대승을 견인했다. ⓒ 목동 권혁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초구부터 노렸다."
유한준의 방망이가 사자 군단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유한준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방을 터뜨리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넥센은 유한준의 활약을 앞세워 9-3으로 삼성은 완파했다.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며 침묵한 넥센의 공격을 이끌어 온 유한준은 4차전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홈런포를 가동한 데 이어 7회 김현우를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유한준은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세 방을 날렸다.
경기 후 유한준은 “딱히 노린 공은 딱히 없었다. 주자 2,3루였는데 다음 타자가 박병호, 강정호니까 무조건 나와 승부할 것 같았다. 초구부터 승부수를 띄웠다”고 2회 결정적 스리런을 때린 상황을 떠올렸다.
유한준은 타격감이 좋은 이유에 대해 "큰 비결은 없고 시즌 때 계속 해오던 루틴을 이어가려고 한다. 내가 해결을 한다기 보다는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 중에서 연결하려고 했던 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멀티홈런을 때렸음에도 데일리 MVP로 선정되지 못했다. 4차전 MVP는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앤디 밴헤켄에게 돌아갔다. 내심 아쉬울 법도 하지만, 유한준은 쿨하게 웃어 보이며 오히려 밴헤켄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유한준은 “3일 만에 던져준 우리 에이스 밴헤켄에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나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도록 하겠다”고 재치 있게 응했다.
마지막으로 유한준은 “어제 좀 아쉬운 패배를 당해서 타자들이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해했다. 타자들끼리도 좋은 이야기했고, 오늘 아침에 미팅할때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고 오늘 이기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 했다”면서 “승리해 기쁘다”고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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