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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일본 정벌을 위해 지난달 31일 일본으로 떠난 태극전사 경주마 3총사가 1일부터 일본 도쿄의 오이경마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국내 예선을 거쳐 선발된 '우승이야기'(4세, 암, 이신영 조교사), '파랑주의보'(4세, 수, 김순근 조교사), '히어히컴스'(4세, 거, 안병기 조교사) 3두의 경주마는 오는 11일 일본 도쿄 오이 경마장에서 열리는 '2014 경마 한일전'에서 11경주(시각 20:15), 1200M 단거리 경주로 일본의 쟁쟁한 마필들과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2013년 한일전에서 '와츠빌리지'가 경마팬들에게 각인시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장면이 경마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놓아, 한국 경주마 3총사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실전에 대비한 적응훈련을 시작한 이후 3두 모두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대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지에서 경주마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한국마사회 글로벌경마팀의 유승호 차장은 "이송 과정에서 경주마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현지에 파견된 관리사들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덕에 현지에 도착한 이후 체중변화 등 경주 능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 "이튿날부터 주로 적응훈련에 들어갔는데, 세 마리 모두 발걸음이 가볍고 힘이 차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경주마 3총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대한민국 경주마들이 경주로훈련에 들어가면 현지 관계자들이 태극전사 경주마들의 발걸음을 예의주시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유승호 차장의 전언에 의하면 일본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말들의 훈련 상태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와츠빌리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 한일교류전에서, 과천벌 안방에서는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리턴매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마에 있어 한 수 위라고 자부하던 일본 경마 관계자들을 경악케 하는 장면이었다. 올해에는 '우승이야기'가 승전보를 들려줄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출전마들은 2013년의 우승 장면을 재연해 상대전적에서 한국 경마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우승이야기'가 자신의 이름처럼 승전보를 전해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2전 4승을 기록해 33%의 승률을 내고 있는데다가, 이신영 조교사가 지난해 '풀문파티'와 함께 오이경마장을 경험한 적이 있어 다른 마필 보다 대회 맞춤형 훈련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전 4승을 기록 중인 '히어히컴스'도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에 강한 마필로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원정경기인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경주마 13마리가 출전해 수적으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작년 '와츠빌리지'를 끝내 앞지르지 못하고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미야산큐티'(6세, 암)가 경계대상 1호다. 이외에도 '피에르 타이거'(6세 수말)', '마이엘레나' 등도 우승이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태극전사 경주마 3총사들이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2013년에 이어 금년에도 '일본정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