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바로의 홈런이 터진 후 기뻐하는 삼성 선수단 ⓒ 대구,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중요한 1차전 승리를 놓쳤다. 삼성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잠든 중심 타선을 깨워야 한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014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기다. 정규 시즌 종료 후 보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시리즈를 기다렸던 삼성은 "경기를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다"고 말 할 정도로 통합 4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차전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올라온 넥센의 투·타 밸런스가 최고조에 도달해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성 자체적으로도 중요할 때 안타가 터지지 않아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1차전에서 삼성이 기록한 안타는 총 4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안타는 나바로가 3회말에 터트린 투런 홈런이었다. 2번타자 박한이도 경기 초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7번타자 박해민도 초반에 우중간 안타 한개를 보탰다. 넥센의 투수진에 막혀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볼넷도 1개를 얻는데 그쳤다.
가장 뼈아팠던 것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이 자랑하는 중심 타선의 침묵이었다. 이날도 3-4-5-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4명의 타자들은 1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도 9회말 채태인이 손승락을 상대로 기록한 것으로 득점과는 무관하게 경기가 끝났다.
경기를 마친 후 류중일 감독도 이 점을 가장 크게 아쉬워 했다. "나바로의 홈런 이외에는 특별한 찬수가 없었다. 우리가 오늘 2,3루 베이스에 가지도 못한 것 같다. 중심 타자들이 안타를 생산해야 하는데 마지막 채태인의 안타가 고작이다. 어차피 야구는 중심 타선에서 홈런과 타점이 나와야 하는데 연결이 안됐다"고 꼬집었다.
이미 1차전을 패한 삼성은 2차전을 잡아야 1승 1패로 서울 원정길에 나설 수 있다. 2차전 상대 선발은 헨리 소사다. 상대 전적은 3경기 '노 디시전' 평균자책점 6.00으로 삼성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단기전이고, 소사가 삼성을 상대했던 것은 모두 8월 이전이다. 후반기로 접어들 수록 소사가 안정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 전적만으로는 판단하기에 이르다.
궁지에 몰린 삼성이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1차전의 쓰디 쓴 패배를 씻기 위해서는 반드시 잠든 중심 타선을 깨워야 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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