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 서울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차두리(FC서울)가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했다. 탁월한 체격조건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수비리딩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4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1로 패했다.
전북전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전 경기까지 오른쪽 풀백을 보던 차두리가 중앙으로 자리를 바꿨다. 김진규, 이웅희와 함께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서울의 변변치 못한 사정이 한몫했다. 서울은 지난주 주전 센터백 김주영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최용수 감독은 새로운 대안을 찾다 차두리를 센터백으로 이동시켰다. 좋은 수비력을 지닌 차두리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갑작스러운 변화였지만 차두리는 무리 없이 제 역할을 소화했다. 침착했고 탄탄했다. 전반 3분 만에 차두리는 전북이 오른쪽에서 파고들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깔끔하게 걷어냈다.
이후 최후방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체격조건은 세트피스와 몸싸움에서 유용했다. 전북의 최전방을 책임진 카이오와 자주 맞부딪혔다. 끝까지 몸을 부딪히면서 틈을 내주지 않은 차두리는 카이오의 돌파를 자주 저지했다. 이어 상대 세트피스 찬스에서도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최효진과의 연계플레이도 원할했다. 오른쪽 풀백을 오랫동안 담당했던 차두리는 이승기와 이재성 등 전북의 2선공격수들이 자주 침투와 돌파를 시도하자 오른쪽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서 위기들을 해결했다.
후반전에는 서울이 공세의 고삐를 당기면서 든든히 최후방을 지켰다. 전북의 역습 찬스에서는 침착하게 차단한 뒤 골키퍼에게 연결하는 등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차두리의 성공적인 변신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이날 0-1로 패했다. 한편 차두리의 변화는 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최근 중앙 등 수비라인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고민을 안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차두리의 센터백 기용은 고려해 볼 만한 방안이 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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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