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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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6점 차 전진수비' 2013년 PS가 넥센에 준 교훈

기사입력 2014.11.01 02:23 / 기사수정 2014.11.01 02:23

신원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 DB
넥센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넥센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맛본 패배는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에게 깨달음을 남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2-2로 크게 이겼다. 2-2 동점이던 5회 2사 이후 김민성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되찾았고, 꾸준히 추가점을 쌓으면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로 앞서다 3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던 넥센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 2차전만 2-9로 LG에 내줬다. 넥센 벤치는 이 패배 과정에서 되짚어 볼 만한 전술을 보여줬다. 2회와 5회 수비,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전진수비를 택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시리즈 내내 "6회까지 3실점 안으로 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타격과 불펜 필승조에 대한 자신감이 만든 결정이었다.

그런데 1-7로 점수가 벌어진 8회 1사 2,3루 손주인 타석에서는 전진수비를 풀지 않았다. 앞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좌중간 2루타로 점수 차가 6점까지 벌어졌지만 내야수들도  외야수들도 정상 수비 위치보다 앞에서 타구를 기다렸다. 손주인이 친 타구는 평범한 우익수 뜬공 코스였지만 유한준이 한참을 쫓아가서야 잡을 수 있었다. 점수는 1-8이 됐고, 넥센 야수들은 정위치했다. 

염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야구는 나중을 모르는 스포츠다. 한 번에 8점이 날 수도 있는 거고…"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는 점수를 쉽게 줘서는 안 된다. 선수들에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잊지 말라고 했다.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쳐야 반격할 수 있다. 포기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초 대량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두산과 경기를 마친 뒤의 넥센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초 대량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두산과 경기를 마친 뒤의 넥센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은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박병호의 동점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연장에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중 13회 승부가 갈렸다. 두산이 13회초 대타 최준석의 솔로 홈런과 오재원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5점을 냈다.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쫓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염 감독은 대량 실점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포자기'했다고 지적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전진수비 지시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이미 올 한해 넥센 선수들에게 박혀 있었나 보다.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36승, 공동 1위 NC)과 가장 적은 역전패(20패, 2위 삼성 21패)를 기록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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