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을 환영하는 LG 선수단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탈삼진쇼'가 목동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양 팀 합계 26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며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LG의 9-2 완승이었지만, 투수들의 삼진 경쟁이 가장 눈에 띄었다.
먼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과 LG 선발 신정락이 각각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1회 정성훈-황목치승-박용택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이후 3회에도 오지환-정성훈-황목치승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결국 LG의 선발 타선에서 이진영과 최경철을 제외하고 모두 밴헤켄에게 하나 이상씩 삼진을 조공했다.
신정락도 만만치 않았다. 강정호에게만 삼진을 3개나 빼앗은 신정락은 이성열, 박병호, 박동원, 이택근, 서건창, 김민성 등 7명의 타자에게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밴헤켄과 신정락 모두 포스트시즌 대기록에는 아쉽게 단 1개만 남겨둔채 물러나게 됐다. 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 1989년 10월 17일 해태와 태평양의 맞대결에서 선동열(해태)이 기록한 11탈삼진이다.
두사람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삼진을 추가했다. 넥센은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이 8회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LG는 이동현과 신재웅이 각각 1개씩 추가했다. 그리고 9회초 등판한 넥센의 다섯번째 투수 마정길이 이병규(7)를 삼진으로 잡아내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말 LG 봉중근이 유한준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26, 27번째 탈삼진을 추가했다. 이날 넥센과 LG가 기록한 26 탈삼진은 포스트시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포스트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지난 2004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 4차전과 2011년 역시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였다. 두번 모두 합계 27탈삼진 기록을 남겼다.
종전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는 지난 1999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연장 12회까지 펼친 혈투에서 양 팀은 합계 23개의 삼진을 주고 받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