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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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패스, 디 마테오의 그물망 흔들다

기사입력 2014.10.26 03:19 / 기사수정 2014.10.26 11:44

김형민 기자
손흥민 ⓒ AFPBBNews=News1
손흥민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레버쿠젠에 '수비의 달인' 로베르토 디 마테오도 무릎 꿇렸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샬케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디 마테오는 그물망을 쳐놨다. 레버쿠젠을 봉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디 마테오 만의 수비 전술은 자타공인 견고함을 자랑한다. 지난 2012년에는 큰 히트작이 됐다. 당시 첼시 임시 사령탑으로 밟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디 마테오 감독은 탄탄한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분데스리가에 온 이후에도 색깔은 유지됐다. 샬케 지휘봉을 잡은 뒤 디 마테오 감독은 "강한 수비가 곧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레버쿠젠전에도  그랬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경기 16골을 기록한 레버쿠젠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손흥민, 벨라라비 등 측면과 중앙에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움직임을 간파했다.

이를 대비해 살케는 경기 초반부터 섣불리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칸 아이한과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뒤를 조심하는 수비로 레버쿠젠에 전반내내 좋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패스 전개에도 섣부른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도 발이 묶였다. 자연스럽게 중원으로 잠시 후퇴했다. 전반 11분에 손흥민은 하칸 찰하노글루와 위치를 바꾸면서 뒤로 물러나 패스를 조율했다. 이어 공격 2선에서 침투보다는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전반 16분과 32분에는 스테판 키슬링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후반전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손흥민의 넓은 시야에 이은 발빠른 패스가 이어지면서 그물망에 구멍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곧 선제골이 나왔다. 찰하노글루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후 손흥민의 발 끝이 더욱 분주해졌다. 디 마테오의 그물망도 효능을 잃었다. 후반 10분 왼쪽에 무인지경으로 자리하고 있던 찰하노글루를 향해 정확한 중거리 패스를 배달했다. 이어 후반 18분에는 카림 벨라라비를 향해 로빙패스를 전해 오른발 슈팅 찬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손흥민의 패스와 공격진의 슈팅 등으로 실마리를 잡은 레버쿠젠은 경기를 1-0 승리로 마쳤다. 허술해진 샬케의 수비를 상대로 경기 막바지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선두 추격에 속도를 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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