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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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가을야구의 재미는 '미친 선수'에 있다

기사입력 2014.10.23 06:33 / 기사수정 2014.10.23 03:3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늘 예상 밖의 '미친 선수'가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킨다. 5전3선승제, 혹은 7전4선승제의 단기 승부에서는 정규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펄펄 나는 선수'가 출현해 '히어로'가 된다.

각각 3위와 4위로 마감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펼치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승을 먼저 챙긴 LG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 기세가 등등하다. 거의 모든 선수가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포수 최경철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고 있다.

LG '안방마님' 최경철은 1차전에서 NC 테드 웨버를 상대로 결정적인 스리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견인하더니 2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로 거침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최경철의 정규 시즌 타율은 2할1푼4리, 홈런도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만 홈런이 벌써 1개인데다, 1차전 4타수1안타, 2차전 4타수 3안타로, 합계 8타수 4안타 5할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NC의 날쌘돌이 이상호의 도루를 연거푸 저지하는 등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단연 이번 시리즈 최고의 스타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NC 포수 이태원도 2차전에서 깜짝 활약으로 NC팬들을 흥분시켰다. 0-3으로 끌려가던 NC는 7회말 터진 에릭 테임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호준과 모창민의 연속 안타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베테랑 이종욱과 대타 지석훈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가 그대로 무산되는 듯 했다. 이때 경기 중후반 교체 투입된 이태원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섰다.

올시즌 이태원의 타율은 1할2푼1리. 타율로만 본다면 LG 투수 신정락이 가볍게 '요리'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원은 이호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마산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태원의 이날 타점은 생애 첫 포스트 시즌 타점이었다.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이태원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긴장한 탓인지 몸이 무거웠던 NC 선수들 속에서 '미친 선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LG 김용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수비에 '구멍'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김용의는 공수에서 만점 활약으로 팀의 가을질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는 4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테임즈의 잘 맞은 타구를 1m87의 큰 키로 펄쩍 뛰어오르며 공을 낚아챈 다음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한 나성범을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LG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24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준PO 3차전에서는 또 어떤 선수가 '미친 활약'을 펼칠 지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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