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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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혁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던 이름 '연애의 발견'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23 07:00 / 기사수정 2014.10.22 23:2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기분 좋죠. 사고 없이 작업도 잘 마무리되고, 사람들 평도 좋았고요. 다 좋아요."

지난 7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끝난 뒤 가진 문정혁(에릭)과의 만남.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가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좋다'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그에겐 말 그대로 '좋은' 느낌이 가득했던 작품이었다.

'연애의 발견'은 문정혁의 3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7년 만에 다시 만난 배우 정유미와의 호흡으로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청률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꾸준히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끝을 맺었다.

건설회사 대표 강태하 캐릭터를 '꼭 맞는' 제 옷처럼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문정혁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문정혁. 권혁재 기자

▲ "연기 11년째, 좋은 얘기만 나왔던 건 이번이 처음"


문정혁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연애의 발견'은 '시작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연애만 하는 드라마'다.

그는 "기존 드라마들은 스토리를 따라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는 목적이 있는데, 우리는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연애만 한다. 하지만 그래야지 진짜 연애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한 심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하진(성준 분)과 만나고 있는 한여름(정유미) 앞에 등장한 '구(舊) 남자친구' 강태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론은 여름과 태하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문정혁은 "태하와 연결 되서 좋지만, 하진이와 이뤄졌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내 마음도 태하였을 때도 있었고, 하진이, 여름이었던 적도 있다. 그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멋있고 달달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보다 가려운 부분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싶었는데, 솔직한 얘기가 표현된 것 같아 재밌고 좋았다"고 다시 한 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3년 MBC '나는 달린다'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그는 '불새', '신입사원', '케세라세라', '최강칠우' 등을 통해 연기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과거에는 자신의 연기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케세라세라'를 보라고 했지만, 이제는 '연애의 발견'을 추천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작품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그는 '문정혁의 재발견'이라는 주위의 평에 대해서도 "연기자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얘기만 나왔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문정혁, 권혁재 기자

▲ 문정혁이 발견한 연애 "같이 있을 때 나다워지는 사람"

드라마만큼이나 실제 문정혁이 발견한 '연애'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여섯. 1998년 푸릇푸릇한 20살의 나이에 그룹 신화로 데뷔한 뒤 가수와 예능, 연기까지 종횡무진 활약해왔다. 그 사이 '사랑'이 빠졌을 리 없다.

문정혁은 "적은 나이가 아니니까. 많은 연애를 했다"고 스스럼없이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돌이켜보면) 조건이 잘 맞고, 베스트프렌드처럼 뭐든 함께 할 수 있는 여자도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드라마 속 대사처럼 '같이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와 말투도 중요하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조금이나마 더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그것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연애의 발견'은 그에게 '연애'에 대한 잊고 있었던 생각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좋은 사람만 있다면 만나고 싶은 마음은 늘 갖고 있다.

그는 "신화 멤버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갔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가면 줄줄이 가지 않을까"라며 '진짜 그럴 것 같다'고 거드는 취재진의 이야기에 "먼저 가야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특유의 익살스러움을얹어 한 마디를 더한다.

배우 문정혁으로서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그는 "10년이 넘었어도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어렵고, 부담감을 가진다.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와의 만남에서는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연기를 대하는, 또 사랑을 마주하는 한결 여유롭고 성숙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배우 문정혁으로, 또 가수 에릭으로 꾸준하게 빛날 그의 다음 행보를 기다려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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