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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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종영①] '마마' 격이 다른 웰메이드극…그리고 송윤아

기사입력 2014.10.20 06:17 / 기사수정 2014.10.20 09:07

'마마'가 따뜻한 웰메이드극으로 종영했다 ⓒ MBC 방송화면
'마마'가 따뜻한 웰메이드극으로 종영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진하게 먹먹했고 애틋했다. 끝까지 눈물샘을 자극하며 가슴을 울렸다. ‘마마’가 따뜻한 웰메이드극으로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 최종회에서는 몇개월 밖에 살지 못할 것 같았던 시한부 승희(송윤아 분)가 2년 뒤 그루(윤찬영)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얼마 뒤 승희는 세상을 떠났고 시간이 흘러 스무 살이 된 그루(박서준)는 상상 속 엄마와 바이크를 몰며 추억을 회상했다.

승희는 결국 숨을 거뒀다. 그러나 새드엔딩은 아니었다. 자신의 소원대로 ‘후지게’ 죽지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주위의 보살핌을 받았고 죽은 뒤에도 지은(문정희)을 비롯한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승희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마지막이었다.

이날 지은은 “한승희, 넌 내게 꿈을 선물했어”라며, 승희는 “네 덕분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어”라며 고마워했다.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두 사람의 대화는 담담해서 더 슬펐다. 

‘마마’는 눈물만 짜게 하는 뻔한 신파극과는 거리가 멀었다. 긴 여운을 남긴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하나뿐인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친구가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가슴 따뜻하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가슴 찡한 모성애와 가족애 역시 감동적이었다. 

불치병부터 불륜, 연상연하 로맨스까지 진부한 소재일 법했지만 현실감 있는 갈등과 과장없는 전개, 세련된 연출로 ‘마마’만의 색채가 만들어졌다. 승희가 죽음을 맞는 순간도 직접적인 장면으로 나타내지 않아 더욱 여운을 남겼다.

영상미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스무 살 그루가 바이크를 타고 가는 장면이 롱샷으로 처리돼 마치 하늘에서 엄마 승희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명품 드라마로 호평받은 ‘마마’의 중심에는 배우 송윤아가 있었다. SBS '온에어'(2008) 이후 6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그는 긴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초반에는 반항하는 아들과 매번 싸우지만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중후반에는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과 추억을 쌓는 가슴 저미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연기의 절정을 이뤘다. 잃어가는 기억 때문에 그루를 몰라본 뒤 뒤늦게 알아채는 장면에서는 오열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송윤아가 호연을 선보인 데는 상대 배우와의 어울림이 좋았던 까닭도 있었다. 문정희는 연기파 배우다운 연기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송윤아와 완벽한 ‘워맨스’(Womance) 호흡을 선보였다. 한그루 역의 윤찬영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감정 전달력을 보여줘 몰입을 높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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