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LG 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달과 달이 만났다. 감독으로는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양상문 감독의 LG, 김경문 감독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 아래 창단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NC가 2014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벌이는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NC가 홈 어드밴티지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우세한 상황.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 지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업셋'에 도전한다.
▲ 100% 아닌 27명 엔트리
두 팀 모두 계획한대로 엔트리를 짜지 못했다. 먼저 LG는 외국인선수 3명 가운데 브래드 스나이더와 코리 리오단만 합류했다. 신정락과 함께 4번째 선발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에버렛 티포드가 빠졌다.
주전 2루수 박경수는 17일 롯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1회부터 대주자 황목치승과 교체됐는데, 결국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팀 구성상 가장 확실한 2루수 카드였던 박경수가 빠지면서 공·수에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NC는 좌완 노성호가 어깨 통증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1승이 절실할 때 노성호가 힘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왼손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준비한 카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LG 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 NC는 발, LG는 멀티플레이어에 중점
NC 외야수 김성욱이 깜짝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김성욱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 7푼 4리를 기록했다. 지난 스프링캠프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출전할 전망이다.
NC는 김성욱 외에도 발빠른 선수가 많다.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한 선수가 7명이고 이들이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LG 주전 포수 최경철은 3할 1푼 3리의 도루저지율(도루저지 30회)을 기록했다. 최경철과 LG 투수들이 NC의 발을 어떻게 멈춰 세울 지 지켜볼 만하다.
LG 이진영은 미디어데이에서 "NC에 발빠른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야구에서의 속도는 도루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임채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LG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NC의 발은 여전히 LG에게 주의 대상이다.
LG는 박경수의 부상을 황목치승과 김용의 등을 통해 메워야 한다.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김용의와 황목치승, 김영관이 선발됐다. 외야수로 분류됐지만 문선재도 지난 시즌까지 2루수와 1루수로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NC 다이노스 ⓒ 엑스포츠뉴스 DB
▲ 마운드에서도 NC가 근소한 우위
NC 팀 평균자책점 4.30(1위), LG 팀 평균자책점 4.58(3위). 숫자가 말해주듯 두 팀 모두 투수력에 강점이 있다. 특징은 조금 다른데 NC가 선발에서 우위를 점하는 반면 LG는 불펜 쪽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NC의 가을야구도 없었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LG 4.83, 3위).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59경기로 1위 삼성(63경기)에 이어 2위다.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NC가 29차례로 가장 많다.
1선발로 낙점된 이재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좋은 공을 다시 찾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재학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NC의 10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2.72다. 그만큼 선발투수 대부분이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마쳤다.
'명승부 제조기' LG의 원천은 불펜에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22로 1위(NC 4.34, 2위)다. 팀 세이브(35개, 넥센·삼성 공동)와 홀드(65개, 삼성 공동) 역시 1위였다. 불펜의 기출루자 득점 비율(IRS)은 2위(302명 중 96명 득점)였는데, 이 부문 1위는 NC(301명 중 90명)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NC 불펜이 LG 불펜을 뛰어넘었다. 42⅔이닝 동안 단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으로 바꿔보면 1.05다. LG는 40⅓이닝 21실점으로 평범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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