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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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정착한 양상문식 시스템, 헛된 공약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4.10.18 14:14 / 기사수정 2014.10.18 14:14

신원철 기자
불펜투구를 지켜보는 LG 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불펜투구를 지켜보는 LG 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가 4위 자리를 지키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양상문 감독이 취임 후 가장 신경 쓴 부분인 '불펜 시스템'이 정착한 덕분이다. 

LG 트윈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8로 졌다. 마지막 3경기에서 전부 졌지만 62승 2무 64패(승률 0.492),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같은 날 SK가 넥센에 2-7로 지면서 사직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비록 이 경기에서는 많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LG가 여기까지 오는데 마운드 역할이 컸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5월 13일 취임한 양 감독은 "불펜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취임 직전 LG는 10승 1무 23패(승률 0.303)로 9위였다. 4위 경쟁을 벌이는 팀과는 격차가 꽤 있었다. 4위 롯데가 17승 1무 15패, 승률 5할 3푼 1리로 LG에 승차 7.5경기 앞선 상태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5.11로 7위.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양 감독의 목표 설정에 대해 누구도 이 시스템을 통해 올 시즌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다음 시즌을 위한 초석이겠거니 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자기 역할을 확실히 인지한 투수들은 등판 간격이 불규칙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루틴을 갖추게 됐다. 선발투수를 구원등판시키는 '승부수'는 없었다. 당장 얻는 것이 없어 보여도 원칙을 고수했다. 양 감독은 시즌 중반 4위 추격에 들어간 시점에서 "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확실해지면서 팀이 안정된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칙은 SK가 바짝 뒤쫓기 시작한 시즌 막판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뒤 선발투수들이 일찍 교체되는 일들이 잦아졌지만 양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단은 빨랐지만 투수들에 대한 믿음은 유지했다. LG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역전극을 펼친 배경에는 이 불펜 운영 시스템의 지분도 적지 않다. 불필요한 소모를 줄였기에 지켜야 할 때 지킬 수 있었다.

정규시즌을 마친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5월 12일까지 기록만 놓고 봤을 때 평균자책점을 낮춘 팀은 LG가 유일하다. 양상문식 불펜 시스템의 효과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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