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긴 머리에 왜소한 체격, 아직 17세에 불과한 소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툭 치면 쓰러질 것만 같던 소년에게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고 소년은 응원을 등에 업고 화려한 개인기와 간결한 볼터치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의 출발이었고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영광스러운 10년을 남겼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언론들은 메시의 10주년에 맞춰 그동안 행적을 기념하느라 바쁘다.
지난 10년 동안 메시는 세계 축구의 모든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매해 우승 트로피를 챙겨온 메시는 득점에 관한 모든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다. 한 시즌 최다골, 구단 최다골과 같은 기록들을 새로 썼고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91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뚜렷한 적수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명성을 만들어온 메시는 2009년부터 4년 연속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지난달 개인 통산 400골을 돌파한 메시의 영광스러운 10골을 소개했다.
10위 vs 에스투디안테스(2009년 12월 20일)
전 세계 축구 클럽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9 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 나선 메시는 1-1로 진행되던 연장 후반 다니엘 알베스가 연결한 크로스를 몸을 던져 가슴으로 골문에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9위 vs 알바세테(2005년 5월 1일)
기록 파괴자 메시의 출발을 알리는 첫 골이다. 알바세테를 상대로 후반 42분 사무엘 에투와 교체돼 들어간 메시는 곧바로 호나우지뉴의 로빙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8위 vs 레알 마드리드(2008년 12월 16일)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바르셀로나 전성시대를 알린 계기가 된 2008-09시즌 첫 엘 클라시코 더비. 바로 전 시즌에 1-4 패배를 당했던 바르셀로나로선 완벽하게 설욕을 하는 경기였다. 메시는 종료 직전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상대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만드는 여유를 보여줬다.
7위 vs 아스날(2011년 3월 9일)
이날 경기는 2010-11시즌 바르셀로나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1차전 아스날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는 2차전 홈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했고 해결사는 메시였다. 메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마누엘 알무니아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6위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9년 5월 28일)
단신의 메시가 헤딩골로 바르셀로나에 트레블의 쾌거를 안겼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만난 메시는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5분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으면서 바르셀로나의 3관왕을 이끌었다.
5위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12년 2월 27일)
메시의 순발력이 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35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아직 프리킥 벽을 쌓기 전 빠르게 처리했고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벽을 만들기 전에 프리킥을 처리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골이다.
4위 vs 레알 마드리드(2011년 4월 28일)
메시가 엘 클라시코에서 넣은 골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골이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향해 홀로 드리블 돌파를 시작한 메시는 라사나 디아라,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알비올, 마르셀루를 거쳐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따돌리는 놀라운 골을 뽑아냈다.
3위 vs 발렌시아(2010년 3월 15일)
메시가 가장 절정일 때 넣은 화려한 드리블 돌파 득점이다.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발렌시아 수비수 3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문전 우측으로 가볍게 차 넣으면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시작으로 2골을 더 추가한 메시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 vs 레알 사라고사(2010년 3월 22일)
메시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잘 볼 수 있는 골이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낸 메시는 2명의 수비수를 돌파하며 골문까지 내달렸고 정확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위 vs 헤타페(2007년 4월 19일)
지금의 메시를 만들어낸 골이다. 왜 자신에게 디에고 마라도나라는 애칭이 따라다니는지 정확하게 보여준 골이다.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50m 단독 돌파로 골을 넣은 것을 떠올릴 만큼 폭발적인 드리블을 잘 보여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